인도네시아(Indonesia)에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통치 구조로 되어 있는 지방이 있습니다. 바로, 자바섬 중남부에 자리한 특별주 욕야타르타(Yogyakarta)입니다. (관련글: 인도네시아 자바 왕국의 전설, 족자카르타 프람바난과 보로부두르 사원 여행 | 만국견문록)

16세기 이슬람 왕조 마타람 왕국의 수도였던 이곳에는 아직도 이슬람 군주인 술탄(Sultan)이 존재합니다. 물론 과거의 권력은 상실한 지 오래인 상징적 지위. 하지만, 자치권이 보장되는 주지사를 역임하고 있고, 무엇보다 욕야카르타 사람들에게 술탄의 권위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합니다.
구시가 한복판에는 욕야카르타를 통치한 역대 술탄의 궁전 크라톤 왕궁(Kraton)이 있습니다. 1755년, 하멩쿠 부워노 1세 때 건립되어 현재는 하멩쿠 부워노 10세와 그 가족이 거주하는 궁으로, 왕과 왕족의 생활공간을 제외한 일부 구역은 대중에게 개방해 욕야카르타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가 되었습니다.
왕궁에는 전통의상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대대로 술탄을 받들어 온 가신(家臣)들입니다. 술탄을 보필하는 일을 영광으로 여기는 가신들은, 거의 무보수로 일하며 생계를 위해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술탄의 왕궁에서 나와 이번에는 8세기 자바섬에서 번영한 사일렌드라 왕조의 유산을 찾아갑니다. ‘언덕 위에 있는 불교사원’이란 의미의 보로부두르 사원(Borobudur)은 8~9세기에 건립된 세계 최대의 불교 유적입니다. 사원의 벽면에 남겨진 1,400개가 넘는 세밀한 부조는 하나하나가 부처의 일대기와 인간 세상의 모습을 그린 예술 작품입니다. 이렇게 웅장한 사원은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땅속에 파묻혀 잊혔다가 19세기에 발견되었습니다.
원인은 바로, 므라피산(Gunung Merapi).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활발한 활화산 므라피가 할퀴고 간 마을은 잿빛 화산재를 뒤덮은 채 시간이 멈춰 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뜨거운 화산의 기슭에 기대어 살아가는 키나르조 마을의 사람들. 그리고 사나운 파도를 무릅쓰고 매일 바위섬에 찾아가 돌새우를 잡는 티망 해변(Pantai Timang)의 어부들에게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인도네시아의 삶을 만납니다.
자바섬을 떠나 찾아간 발리(Bali)섬에서는 로비나 해변(Lovina Beach)에서 출발하는 새벽 돌고래 투어와 멘장안섬(Pulau Menjangan)에서의 스노클링으로 꽉 찬 데이 투어를 즐깁니다. (관련글: 발리여행 완전정복! 인도네시아 발리·롬복섬으로 떠나는 여행 | 세계테마기행)
고대의 섬, 인도네시아 여정의 마무리는 프람바난 사원(Prambanan)으로 이어집니다. 9세기경 힌두 국가 산자야 왕조 시대 건립되어 힌두교 3대 신에 봉헌된 프람바난 사원. 프람바난을 배경으로 맞이하는 일몰 풍경과 야외 공연은 자바 여행의 잊지 못할 순간으로 기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