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후 30년 넘게 한국인이 좋아하는 해외 여행지 TOP 5! 해외여행의 시작이자 끝으로 불리는 태국, 이번에는 좀 다르게 다녀올 순 없을까요?
해외여행의 시작이자 끝! 색다른 태국여행
시간 여행자의 도시, 아유타야·깐짜나부리! 태국은 맛있어 맛있으면, 치앙마이! 최초에서 최고까지 위대한 유산, 수코타이·방콕! 낯설지만 매력 있는, 방콕·난!
이런 태국 여행 어때?
태국의 위대한 유산을 만나기 위해 짜오프라야강 하류 삼각주에 들어선 도시, 아유타야(Ayutthaya)로 향한다. 당시 중국, 인도와 함께 아시아 3대 강국으로 불릴 만큼 그 위세가 대단했던 아유타야 왕조. 그 화려한 문화유산이 남아있는 아유타야 역사공원(Ayutthaya Historical Park)에는 팔과 머리가 잘린 불상들이 가득합니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의 발길이 머문 곳은 왓 마하탓 사원(Wat Mahathat).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나무 뿌리가 불상 머리를 끌어안고 있다. 부침 많은 역사 속에서도 변함없는 자비의 미소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곳입니다.
우기가 다가올 즈음 태국 전역은 카오 판사(Khao Phansa)로 들썩입니다. 카오 판사는 태국의 5대 불교 명절 중 하나로 스님들이 칩거 수행을 들어가기에 앞서 그 시작을 기념하는 축제. 오래된 운하를 따라 스님들의 수행에 쓰일 양초를 싣고 향하는데. 180척이 넘는 화려한 배의 행렬이 장관입니다. 춤추고 즐기는 온 마을의 축제 분위기에 흠뻑 취해 보고, 아유타야가 원산지인 태국의 국민 간식 로띠 사이마이(Roti sai mai)도 맛봅니다.
아유타야를 떠나 미얀마 국경과 가까운 깐짜나부리(Kanchanaburi)로 갑니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의 배경지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철도 건설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희생된 곳. 가파른 절벽을 깎아 만든 위험천만한 구간인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을 향해 몸을 싣습니다. 가슴 아픈 역사가 있는 장소지만 이제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소리만 들리는 콰이강 뷰의 숙소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일곱 계단에 걸쳐 쏟아지는 에메랄드색 물빛의 에라완 폭포(Erawan Waterfall). 영롱한 빛깔의 폭포 절경에 취하고, 물속에서 달려드는 닥터피쉬들에게 놀라는 시간! 잠시 쉬었다가 숲속을 걷는 중 고무나무 수액을 채취하는 미얀마 출신 몬족 부부를 만납니다. 천연 고무를 생산하는 부부와 함께 작업하고 그들의 이야기도 들으며 따뜻한 시간을 보냅니다.
시간 가는 줄 몰랐네, 치앙마이
다채로운 문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북방의 장미’, 치앙마이(Chiang Mai). 치앙마이 도심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여정을 시작해 봅니다. 치앙마이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13세기 건설된 성곽의 출입구, 타패게이트(Tha Phae Gate)!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고 불러 모아 연출 사진을 찍는 재미있는 광경을 지켜보고 올드타운(Old Town) 골목길로 향합니다.
맛집과 카페가 많은 치앙마이에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은 항아리 삼겹살 식당. 숯불이 담긴 항아리에 삼겹살을 넣고 기름을 쭉 뺀 후 매콤한 양념간장에 찍어 먹는데 겉은 바삭하고 솎은 촉촉한 게 누구나 좋아하는 맛입니다. 이제 밥을 먹었으면 커피를 마실 차례. 맷돌로 원두 속껍질을 벗기고 토기 로스터에 볶아 핸드드립으로 정성스럽게 커피를 내려주는 카페. 환경보호에 진심인 주인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향긋한 커피를 마십니다.
치앙마이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만날 수 있는 울창한 숲. 코끼리를 보호하고 치료하는 매탱 코끼리 공원(Maetaeng Elephant Park & Clinic)을 찾아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화가 코끼리를 만나고 장난기 많은 아기 코끼리를 목욕시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어느덧 출출한 시간. 훼이텅타오 호수(Huay Tueng Tao Reservoir)에는 일명 춤추는 새우를 파는 식당이 있습니다. 싱싱해서 팔딱팔딱 튀어 오르는 모습이 춤추는 것 같다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데 태국식 생새우의 맛은 어떨까요?
이제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 픽업트럭에 선 채로 비탈길을 달려 치앙마이 산악지대의 훼이쿱캅 마을(Huay Kub Kab)에 도착해 여장을 풉니다. 요즘 태국에서 인기 최고라는 한국식 소주를 사와 태국식 삼겹살 구이 무카타를 먹는 사람들! 하룻밤 보낸 후 마주하는 산중의 운무가 장관입니다.
다시 떠나는 길, 치앙마이 북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퐁양(Pong Yaeng)에서 스릴 넘치는 공중 자전거와 정글 롤러코스터를 체험해 본 후 높은 바위산에 있는 왓 찰름 프라킷 사원(Wat Chaloem Phrakiat Phrachomklao Rachanuson)으로 향합니다. 10년에 걸쳐 등짐으로 자재를 옮겨서 지은 사원에는 뜨거운 불심으로 찾아오는 이들이 많은데. 숨 막히게 아름다운 바위산 위 풍경을 바라보며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전설의 시작, 수코타이
태국 최초의 통일국가였던 수코타이 왕조의 수도, 수코타이(Sukhothai)로 향합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코타이 역사공원(Sukhothai Historical Park)에는 태국인들에게 민족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람캉행 대왕의 비문이 있습니다. 영토를 확장하고 태국 문자를 만들었으며 불교를 받아들여 화려한 문화를 꽃피운 수코타이의 전성기 시절을 회상해 봅니다.
전통문화의 본고장인 수코타이에는 아주 독특한 전통음식이 있습니다. 현지인이 추천해 준 크앙 할머니표 쌀국수, 카오뻡(Khao Perb). 끓는 물 위에 천을 씌우고 쌀전병과 달걀을 익힌 후 국물을 부어 먹는데 그 맛이 담백하고 깔끔합니다.
람캄행 대왕이 남긴 또 다른 유산인 도자기 문화, 상칼록(Sangkhalok). 은은한 청잣빛에 웃고 있는 물고기 문양이 특징으로 상칼록 예술의 거리에서 함께 도자기를 만들어 봅니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만날 수 있는 울창한 숲. 야자 수액으로 만드는 설탕 농장으로 향합니다. 20m 이상의 나무에 올라가 꽃이삭에서 채취한 수액을 채취해 오랜 시간 끓이고 끓여 설탕을 얻는데. 그 은근한 맛이 매력적입니다.
다음 날 새벽, 발길을 재촉해 도착한 곳은 황금 연못의 사원이라는 뜻의 왓 뜨라팡 텅(Wat Traphang Thong).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온 태국인들이 탁발 준비하느라 한창입니다. 정성스레 준비한 공양물을 경건한 마음으로 스님에게 올리고 태국문화를 지탱하고 있는 불교 정신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이제 태국 여행의 시작이자 끝인 수도 방콕(Bangkok)으로 향한다. 첫 번째 목적지는 방콕에서 가장 상징적인 건물인 78층 높이의 킹 파워 마하나콘(King Power Mahanakhon). 사람이 서 있을 수 있는 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방콕 시내를 한눈에 담아봅니다.
오래된 상점들이 모여 있는 푸엥 나콘 로드(Fueang Nakhon Road). 정겨운 골목을 걷다 보니 세월이 느껴지는 상점을 발견합니다. 1932년에 문을 연 태국식 칠리소스인 스리라차를 파는 원조 가게! 2세대 주인인 라쿠드 씨를 만나 이야기도 들어보고 매콤한 원조 스리라차 소스도 맛봅니다.
태국에 왔다면 꼭 들렀다 가야 하는 곳 중 하나가 수상시장. 현지인들만 아는 곳 중 하나인 클롱 랏 마욤 수상시장(Khlong Lat Mayom Floating Market)을 찾아 숯불에 구운 대나무 찹쌀밥, 카오람(Khao Lam)과 살이 통통하게 오른 민물고기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뱃길 유람에 나섭니다. 어느덧 도시에 어둠이 내리고 방콕의 야시장으로 갑니다. 예술가들의 독창적인 야외 조형물이 가득한 복합 문화 공간인 창추이 마켓(Chang Chui market) 에서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시간을 달리는 여행
북부 산악지대 난(Nan)으로 향하는 길. S자 커브 길이 끝없이 이어지는 플로팅 로드(Floating Road)를 따라 달리던 중 숫자 3을 닮아서 사진 명소가 된 ‘3번 도로(Road No. 3)’에서 인생 사진을 남겨봅니다.
험준한 산악 도로를 달려온 끝에 도착한 곳은 800년 전통의 소금 우물이 있는 보 클루에아 마을(Bo Kluea). 지금도 마르지 않는 소금 우물에서 염수를 끌어 올려 전통방식으로 천연소금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봅니다. 과거 소금 산업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부를 쌓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이곳을 지배했던 고관대작의 집인 홍 차오퐁캄(Hong Chao Fong Kham). 전통악기와 노랫소리를 듣고 베 짜는 할머니를 만나면서 당시의 삶을 상상해 봅니다.
난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푸민 사원(Wat Phumin). 그곳에서 동서남북 사방을 바라보는 독특한 불상과 사랑하는 남녀의 모습 등 과거 생활상을 생생하게 그려 놓은 벽화를 감상한 후 배를 채우기 위해 쿠앙 무앙 워킹 스트리트 야시장(Khuang Muang Walking Street)를 걷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맛보는 노점 음식도 맛있지만, 한국어를 잘하는 대학생들과의 우연한 만남이 더 즐거웠던 도시 난.
다음날 고산지역에서 루아족(Lua people)을 만납니다. 라오스에서 온 소수민족으로 무전기 소통하며 농사를 짓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아직 추수하기 전 우리로 치면 보릿고개라 먹을 것이 없어 쥐와 개구리로 밥상을 채우는 등 원시의 삶을 간직한 그들의 생활을 엿봅니다.
다시 돌아온 태국의 수도, 방콕(Bangkok). 특이한 조형물로 가득한 왓 파리왓 사원(Wat Pariwat Ratchasongkram)에서 슈퍼맨과 만화 주인공,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등 독특한 조각상을 찾아봅니다. 방콕 여행의 가장 큰 재미는 미식 기행! 카오산 로드(Khaosan Road)에 위치한 85년 전통의 팟타이 가게를 찾아 정통 팟타이를 맛보고 블랙핑크 리사 맛집으로 유명한 디저트 가게에서 색다른 비주얼의 태국 정통 디저트, 부아 로이(Bua Loy)와 차오콰이(Chao Kuai)를 맛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