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여운을 남긴 앙코르 와트(Angkor Wat, អង្គរវត្ត)의 일출을 뒤로하고 중앙사원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전글: 앙코르 와트의 일출은 어떤 모습일까? | 시엠립 앙코르와트 여행)
시엠립 앙코르 와트 여행
‘불가사의’ 앙코르 와트
앙코르 와트는 12세기 초 크메르제국 수리야바르만 2세(Suryavarman II, សូរ្យវរ្ម័នទី២)가 힌두교의 비슈누 신에게 바치기 위해 건설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앙코르 와트는 시엠립에 있는 수많은 사원 중 정점에 있는 사원으로 현재 캄보디아 국기 한가운데 그려져 있을 정도로 캄보디아 국민들의 자랑입니다.
12세기 크메르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게 균형잡힌 거대 건축물을 세울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거대한 바위를 옮겨 천년이란 세월이 흐르는 동안 풍파를 견딜 수 있게 만들었을까요. 그야말로 불가사의입니다.
명예의 테라스
350m에 달하는 석조 보도를 지나면 ‘명예의 테라스(Terrace of Honor)’라 불리는 십자형 테라스를 만나게 됩니다. 중앙 사원으로 들어가기 전 잠시 숨을 고르며 주변을 둘러봅니다.
명예의 테라스 명예의 테라스에서 시선을 돌리면 중앙 사원의 양 옆으로 길게 뻗어있는 1층 회랑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1층 회랑에는 힌두교의 신화와 수리야바르만 2세의 이야기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앙코르 와트 1층 회랑 외경 왕의 문 앞에서 바라 본 앙코르 와트의 모습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평화롭기 그지없습니다. 빈틈이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들어찬 장식과 부조는 다시 한번 감탄을 자아냅니다.
앙코르 와트 1층 회랑
왕의 문을 지나 1층 회랑으로 들어섭다. 기다란 회랑의 한 가운데 서니 마치 타임슬립을 한 듯 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크메르의 신화 속에 서 있는 듯 느껴집니다. 회랑에 새겨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비용을 지불하고 가이드와 함께 동행하는 게 좋습니다.
십자 회랑
1층 회랑을 지나 2층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1층과 2층 사이에는 ‘천명 신들의 홀(Hall of Thousand Gods)’이라 불리는 십자 회랑이 있습니다. 십자 회랑의 북쪽 끝에는 울림방(The Hall of Echoes)이란 곳이 있는데, 주먹으로 가슴을 세게 내리치면 묘한 울림을 들을 수 있습니다.
어느 하나 똑같지 않은 부조와 기둥 하나하나까지 정교하게 그려진 벽화에 넋이 빠져 어쩌다 보니 다시 들어선 1층 회랑. 회랑의 끝 누군가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과거와 현재의 경계처럼 느껴지는 회랑의 끝에서 누군가 계단에 앉아 턱을 괸채 쉼을 즐기고 있습니다. 여행 중 잠시 여유를 즐기는 관광객일까요, 아니면 더위에 지쳐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관리인일까요.
그저 훑어보기 바빠 분주했던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뒷모습은 마치 천년의 시간을 온몸으로 느끼는 듯 합니다. 그렇게 함께 잠시 여유를 가져봅니다. (다음글: 앙코르 와트 중앙성소 ‘신들이 머무는 곳’ | 시엠립 앙코르와트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