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와트 중앙성소 ‘신들이 머무는 곳’ | 시엠립 앙코르와트 여행

잠깐의 여유를 만끽한 후 2층 회랑을 지나 신들이 머무는 장소, 중앙 성소를 향합니다. (이전글: 앙코르 와트, 잊혀졌던 크메르의 보물 | 시엠립 앙코르와트 여행)

앙코르 와트(Angkor Wat, អង្គរវត្ត)는 힌두교 및 불교에서 세계의 중심에 위치한 상상의 산으로, 힌두교에서는 신들이 살고 있는 메루산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캄보디아 시엠립 앙코르 와트 유적지
앙코르 와트 중앙성소

신들이 머무는 곳, 앙코르 와트 중앙성소

피라미드 같이 쌓아올린 계단은 경사가 70도에 이릅니다. 오르내리려면 손과 발을 모두 사용해야 할 정도로 매우 가파릅니다. 마치 신들의 세계에 입장하기위해서는 그 만큼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해주는 듯 합니다. 원래 이 곳은 왕과 승려만이 오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캄보디아 시엠립 앙코르 와트 유적지 여행
앙코르와트 중앙성소를 오르기 위해서는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올라야 한다

지금은 가파른 석조 계단 위로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조금은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면 마찬가지로 길다란 회랑을 마주하게 됩니다. 3층 회랑은 1층, 2층 회랑의 화려한 부조와 벽화 대신 몇몇 웅장한 조각상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힌두교의 비슈누 신이 자리해야 할 곳에 지금은 부처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시엠립 앙코르 와트 유적지
힌두신 비슈누 상 대신 부처상이 대신 자리하고 있다

앙코르 유적지가 한눈에

하지만 3층 회랑을 빛내주는 것은 화려한 부조도, 웅장한 부처상도 아닙니다. 그것은 회랑 너머로 보이는 앙코르 와트 유적지의 풍경입니다. 푸른 빛의 하늘과 녹색의 열대우림, 그리고 잿빛의 앙코르 와트 유적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이렇게 거대한 유적이 어떻게 그리 오랜기간 알려지지 않았던 것인지 의아하기만 합니다. 풍경에 취한 관광객들은 놓칠세라 연신 셔터를 눌러댑니다.

캄보디아 시엠립 앙코르 와트 유적지
앙코르와트 3층 회랑에서 바라본 앙코르 와트 유적지 풍경

3층 회랑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정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각 꼭지점 마다 연꽃 봉우리 같은 모양의 탑이 하나씩 있고 중앙에 바로 메루산을 상징하는 가장 높은 탑이 위치해 있습니다. 중앙 탑은 그 높이가 지면에서부터 65m에 이릅니다.

캄보디아 시엠립 앙코르 와트 유적지
앙코르와트 중앙성소

앙코르 와트가 불가사의한 이유는 그 거대한 규모 뿐 아니라 놀랍도록 정교한 설계때문이기도 합니다. 앙코르 와트의 높이 솟은 탑들은 춘분, 하지, 추분, 동지 때 태양이 뜨는 위치를 가리킵니다. 특히 가장 높이 솟은 중앙 탑은 춘분 때 태양이 더오르는 위치와 일치합니다. 춘분이면 앙코르 와트 중앙 탑 바로 위로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을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캄보디아 시엠립 앙코르 와트 유적지
앙코르와트 중앙성소

앙코르와트 중앙성소 계단만 보고 올라갈 때와 달리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내리막은 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두손, 두발로도 모자라 앉은 채 겨우 내려가는 관광객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캄보디아 시엠립 앙코르 와트 유적지
앙코르 와트 중앙성소에 설치된 나무계단

3층-2층-1층 올라갈 때 미처 보지못한 풍경을 내려가면서 마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짧은 시간이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 언제 다시 이 곳을 찾을 수 있을까요.

다시 인간의 세상으로

캄보디아 시엠립 앙코르 와트 유적지
앙코르 와트 유적지

그렇게 신들의 세계를 벗어나 다시 인간의 세계로 들어섭니다. 화면으로만 접했던 앙코르 와트, 그 압도적 규모와 섬세한 조각들 그리고 정교한 건축 설계를 실제 마주해보니 왜 불가사의라고 불리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찾으리라 다짐하며 다음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다음글: 캄보디아의 정체성, 앙코르 와트 유적지 | 시엠립 앙코르와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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