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이 필요한 당신을 위한 나라, 태국(Thailand)! 무더위와 일상에 지쳐 한여름 시원한 판타지를 꿈꾸는 당신, 은밀한 절경부터 입맛을 돋우어줄 별미까지!
여행자들의 낙원, 태국의 풍문 속 여행지!
풍문 속의 여행지, 태국의 이야기! 게으른 여행자들의 낙원 끄라비·매홍손 그리고 미각 고수들의 명소 방콕, 은밀해서 더 좋은 파탈룽·치앙마이, 한여름의 판타지 상클라부리·후아힌까지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나라, 태국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제1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아, 끄라비·매홍손
무더위와 일상에 지쳐 휴식이 간절한 당신을 위한 여정. 첫 번째 여정은 태국 남부 끄라비(Krabi)의 끝자락, 농탈레 지역의 클롱루트(Khlong Rut)에서 시작합니다. 길이 3킬로미터에 이르는 열대 우림의 호수로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입니다. 물속에 잠긴 나무 사이로 카약을 타고 가면서 종일 신비한 풍경에 잠겨봅니다.
현지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여행자의 도시, ‘태국의 제주도’라고 불리는 피피섬(Ko Phi Phi)으로 다음 여정을 떠납니다. ‘지상 최고의 낙원’이라고 불리는 이 섬에선 자연 보호를 위해 오토바이와 택시가 다니지 않습니다. 피피섬의 하이라이트, 마야베이(Maya Bay)와 필레라군(Pileh Lagoon)으로 향합니다. 마야베이의 두 기암절벽 사이로 보이는 하얀 모래사장과 파란 바다의 빛깔이 아름습니다. 중심가에서 배를 타고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필레라군에서는 에메랄드빛 바다의 시원함을 만끽하며 스노클링을 즐깁니다.
한가로운 해변이 그리워 찾아낸 곳은 롱비치(Long Beach). 여기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내 유유자적. 졸음을 만끽하는 오후를 보냅니다. 식당에서 팟타이와 수박주스 땡모반을 시키니 식당 주인이 엄지를 척 올려줍니다.
좀 더 시원하게 쉴 곳을 찾아 남부의 바다에서 북부의 고산지대로 향하는 시간. 끄라비에서 19시간이 걸리는 매홍손(Mae Hong Son)으로 향합니다. 북부 지역들을 연결하는 총길이 약 790킬로미터의 순환로 매홍손루프(Mae Hong Son Loop)를 따라서 고갯길을 올라가면, 커브마다 몇 번째 도로인지 확인할 수 있는 표식이 있습니다. 906번 도로 옆에 열린 노점들에서 바나나구이를 맛봅니다. 손님이 없어서 지루할 때마다 노래를 부른다는, 어쩌다 마주친 상인 누님. 즉석 뮤직 스테이션에서 혼성 트리오 결성, 어설픈 큐레이터의 춤에 누님들이 즐거워합니다. 풍경 맛집이라는 자보마을(Ban Jabo)의 국숫집에서 절경을 감상하며 국수를 맛봅니다.
마지막 여정은 이국적인 마을, 매홍손의 반락타이마을(Ban Rak Thai Traditional Village)입니다. 중국 윈난성 출신의 이민자들이 정착한 태국 북부의 이 마을은 중국풍이 물씬합니다. 태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차밭의 주인은 국공내전 시절에 피난 온 중국군의 후손. 오지에 만든 낙원에서 유기농 찻잎을 맛본 뒤, 전망이 좋은 숙소에서 절경을 감상합니다. 중국식 족발과 꽃빵을 먹은 후, 근처 호수에서 저물녘에 배를 타며 일몰을 감상합니다.
제2부. 어디까지 먹어봤니? 미식도시 방콕!
세계4대 미식 강국, 그 중심 도시 방콕(Bangkok). 방콕에선 전 세계의 음식을 다 맛볼 수 있습니다. 방콕(Bangkok)을 현지인들은 ‘끄룽텝 마하나콘’으로 보통 부르지만 원래 이름은 긴 길이로 기네스북에도 올라가 있습니다. 영험하기로 소문난 에라완사원(Erawan Shirin) 앞에서 만난 현지인들에게 원래 이름을 들으니, 방콕의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방콕의 정식 명칭은 끄룽 텝 마하나콘 아몬 라따나꼬신 마힌타라 유타야 마하딜록 폽 노파랏 랏차타니 부리롬 우돔랏차니웻 마하사탄 아몬 피만 아와딴 사팃 사카타띠야 윗사누깜 쁘라싯(กรุงเทพมหานคร อมรรัตนโกสินทร์ มหินทรายุธยามหาดิลก ภพนพรัตน์ ราชธานีบุรีรมย์ อุดมราชนิเวศน์ มหาสถาน อมรพิมาน อวตารสถิต สักกะทัตติยะ วิษณุกรรมประสิทธิ์).
첫 번째로 찾아간 식당은 미슐랭을 두 번이나 받은 소고기국숫집. 카메라 세례를 유난히 많이 받는 식당이었는데, 그 주인공은 주인이 아니라 바로 솥! 3대째 물려왔다는 솥엔 어떤 특별한 비밀이 있는 걸까요? 3대째 이어오는 맛의 비결 중 또 하나는 ‘씨육수’. 50년 세월을 이으며 가보처럼 물려받은 ‘솥’과 ‘씨육수’로 남다른 맛을 자랑하는 소고기 국수를 맛봅니다.
방콕 시민들의 젖줄 같은 짜오프라야강(Chao Phraya River). 그 강변에 있는 ‘새벽 사원’이라는 뜻의 사원 왓아룬(Wat Arun). 시계가 아직 발명되지 않았던 시절, 왓아룬으로부터 드리우는 그림자로 정오를 알 수 있었고 정오가 되면 근처 해군기지에선 그림자를 보고 대포 소리로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려줬던 일화가 있는 공간입니다.
두 번째로 찾아간 식당의 메뉴는 굴전. 100년을 이어온 오래된 가게는 현재의 점포에서 70년 가까이 우직하게 굴전을 부쳐온 곳. 냉동 굴은 절대 쓰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매일매일 갓 잡은 굴로 전을 부치니 매일 손님들로 만원. 재료가 빨리 떨어지니 하루 평균 영업시간이 3시간이라는 이곳의 굴전 맛에 흠뻑 빠져 봅니다.
69m 높이의 2021년 제작된 불상, 왓빡남파시짜런(Wat Paknam Phasi Charoen)에서 기를 받고 찾아간 세 번째 식당은 붉은돼지고기 덮밥집입니다. 70년 넘게 이어온 돼지고기 양념의 비밀을 식당 주인은 선뜻 공개합니다. 자신감만큼 그 맛 또한 선뜻 따라할 수 없는 맛입니다.
맛의 도시답게 방콕은 길거리 음식과 야시장 또한 출중하합니다. 배낭여행자들의 ‘베이스캠프’인 카오산로드(Khosan Road)에서는 악어고기로 만든 꼬치를 먹어보고, 쩟페어야시장(Jodd Fairs Night Market)에서는 생새우를 고춧가루 등 양념으로 무친 ‘꿍땐’, 한국의 감자탕을 닮은 ‘랭쎕’을 먹어보며 태국의 별미 또한 맛봅니다.
방콕 근교의 랏차부리(Ratchaburi)에는 카렌족이 다수 살고 있습니다. 주말에 승려들에게 딱밧(Tak Bat, 탁발)으로 공양을 할 수 있는 의식에 참여해 봅니다. 공양 후 들른 근처의 오포이시장(Oh Poi Market). 쌀국수 카놈친도 먹어보고 흑임자떡도 먹어보며 카렌족의 문화를 물씬 느껴 봅니다.
방콕 맛 기행, 대망의 마지막 식당은 식당이 아니라 ‘버스’입니다. 이 푸드버스의 백미는 미슐랭 맛집의 팟타이. 식당 앞에 버스가 서면, 좌석에서 음식을 받을 수 있는 이색 코스입니다. 왓아룬 불탑에 비치는 노을빛을 보면서 방콕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제3부. 태국 여행, 은밀해서 더 좋아! 파탈룽·치앙마이
혼자만 은밀히 알고 싶은 장소를 찾아가는 여행은 태국 남부 파탈룽주의 습지 탈레노이호(Thale Noi Lake)에서 여정을 시작합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의 서식지이며, 사냥 금지구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생태계의 보고답게 수련 잎이 호수를 가득 메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진흙으로 목욕하고, 수초를 뜯어 먹으며 서식하는 물소 떼와 각기 다른 외양을 가진 새들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문명에 길들지 않은 장소답게 이 지역의 어부들은 전통 낚시법인 요크여(Yok Yor)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습니다. 어부의 집에 방문해 60년 동안 돗자리를 만들었다는 어머니와 담소를 나누고, 현지식을 함께 나누어 먹습니다.
해발고도 300미터의 고산지대인 북부 치앙마이(Chiang Mai)로 다음 여정을 떠납니다. 태국 제2의 도시로, 과거 13세기~18세기까지 흥망성쇠를 거듭한 란나 왕국(Lanna Kingdom)의 수도였던 곳으로 구도심은 동서남북 정방향 모양의 해자와 방어용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몇몇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운행되는 대중교통 수단인 썽태우(Songthaews)를 타고 유명한 불교 사원인 왓프라탓도이수텝(Wat Phra That Doi Suthep)으로 향합니다.
‘성스러운 산’이라고 불리는 도이수텝(Doi Suthep)에 있는 사원은 부처님의 사리가 안치된 곳. 화려하게 빛나는 황금 탑 앞에 헌화하며 소원을 비는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을 볼 수 있습니다. 치앙마이에서의 여정이 아쉽지 않으려면 과거 란나 왕국이 남긴 전통문화까지 보아야 합니다. 긴 손톱을 착용하고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전통춤 훤렙(Thai Nail Dance)을 감상하며 란나식 한상차림, 칸똑(Khantoke)을 먹습니다.
여행 고수들만이 안다는 은밀한 음식을 먹어 볼 시간. 치앙마이에는 토요일 오전에만 운영하는 은밀한 숲속 빵집이 있습니다. 빵도 맛있고, 경치도 좋아 먼 곳에서 시간을 내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 번호표를 받고 입장해야 합니다.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대표 메뉴인 크루아상을 먹으며 경치를 감상합니다. 이어서 고기가 꽂힌 갈고리를 항아리에 걸어 구워 먹는 항아리돼지고기구이도 맛봅니다. 바삭한 껍질의 식감과 속살의 촉촉함이 잘 어우러집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태국의 전통 치유법, 얌캉불마사지(Yam Khang Fire Massage)도 받아봅니다. 이곳의 전통 치료사는 위스키와 약재를 넣은 참기름에 발을 담근 뒤, 불에 데운 발로 고객의 등을 꾹꾹 누릅니다. 일종의 온열요법입니다. 뜨끈한 마사지 온도에 노곤해진 몸으로 별장처럼 지어진 숲속의 카페로 향합니다. 계곡 앞에 있는 전망 좋은 카페로 2층에서는 홈스테이도 함께 운영합니다. 카모마일이 든 차를 마시고, 자연 가까이서 물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제4부. 한여름의 판타지, 칸차나부리·후아힌
한여름,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곳을 가면 됩니다. 서부 깐짜나부리주(Kanchanaburi)의 에라완국립공원(Erawan National Park)은 폭포로 유명합니다. 영화 ‘아바타’를 연상케 하는 에메랄드빛 풍경과 나비들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저마다의 특징이 있는 7개의 폭포를 둘러보며 흐르는 물에 몸을 맡겨 봅니다.
상클라부리(Sangkhlaburi)에 있는 몬다리는 태국에서 가장 긴 목조다리입니다. 인근 지역의 댐 공사로 생긴 카오램호수(Khao Laem Lake). 호수로 인해 이 지역의 몬족 마을과 태국인 마을 사이에 물길이 들어섰습니다. 몬다리는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두 마을을 이어주는 긴 다리는 두 민족의 화합을 상징합니다. 다리 아래 수상가옥을 이루고 사는 몬족 마을을 방문해 마을 여인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상클라부리에는 두 개의 ‘왓왕위엔까람(Wat Wang Wiwekaram)’이 있다. 같은 이름의 두 사원 중 하나는 댐 건설로 수몰되었고 다른 하나는 수몰된 사원을 기억하기 위해 뭍에 새로 지어졌습니다. 마침 건기라 수몰 전의 모습이 드러난 사원을 볼 수 있었습니다. 황량함이 주는 또 다른 감동이 있습니다. 다른 왓왕위엔까람에는 인근 지역에서 온 700여 명의 승려들이 모인 큰 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에 참여하는 승려들을 위해 손수 음식을 준비해 온 사람들에게서 태국인들의 불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후아힌(Hua Hin)은 왕가가 자주 찾은 고급스러운 휴양지입니다. 지금의 태국을 만든 성군들의 동상이 있는 라차팍티공원(Rajabhakti Park)에서는 왕가를 향한 태국인의 존경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적한 후아힌의 해변을 거닐며 왕이 된 기분을 느껴보고 찾은 곳은 파인애플밭. 후아힌의 명물답게 파인애플 맛이 엄청나게 맛있습니다.
바닷가 도시답게 후아힌야시장(Hua Hin Night Market)에는 각종 해산물이 많습니다. 바닷가재와 얼핏 비슷한 ‘닭새우’를 각종 소스에 묻혀 구워 먹는데, 맛이 일품입니다. 동화 속 풍경 같은 폭포에서부터 왕가의 일원이 된 듯한 휴식까지, 태국은 한여름의 판타지를 꿈꾸기에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