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걸그룹 ‘스타비(Starbe)’, 한국 찾은 이유?!

지난 8월 2일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4인조 걸그룹 스타비(Starbe)가 글로벌 아티스트로 거듭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스타비는 11월까지 한국에 머물 계획입니다.

인도네시아 걸그룹 스타비
스타비 사전기자간담회,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트위터(Twitter)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가장 많은 K-POP팬을 보유한 국가로, 2020년과 2021년 K-POP 관련 트윗수가 가장 많은 국가로 조사됐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케이팝(K-pop) 열풍

인도네시아(Indonesia)의 인구는 약 2억 8천만명으로 세계 4위의 거대한 내수시장을 갖고 있으며 GDP는 약 1조2천억 규모로 아세안(ASEAN)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갖춘 나라입니다. 더욱이 인도네시아 인구의 절반이 소위 ‘MZ세대’로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 인터넷사용자수는 2억 260만명(’21)에 이르며 SNS 이용자수 또한 1억 7천만명에 달합니다.

새로운 문화에 개방적인데다 구매력을 갖춘 젊은 중산층, 그리고 인터넷 사용이 원활한 그들에게 동남아시아를 휩쓸고 있던 케이팝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습니다. 발라드 음악이 주로 소비되고 있던 인도네시아의 대중음악 시장에 역동적이고 화려한 안무와 개성적인 노래을 자랑하는 한국의 댄스음악은 신선함 그 이상이었습니다. 더욱이 트렌드를 이끄는 다양한 컨셉과 스타일은 자국의 대중문화가 충족해주지 못한 갈망을 채워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자생적으로 생겨난 케이팝 커뮤니티, 케이팝 아티스트의 신곡이 발표되기 빠르게 커버댄스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팬들은 케이팝을 더욱 확산시켰습니다.

이렇게 급성장한 인도네시아의 케이팝 수요를 확인한 한국의 기획사들 또한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인도네시아 출신의 디타(DITA, 1996)가 걸그룹 시크릿넘버(SECRET NUMBER)로, 2023년에도 자얀(ZAYYAN, 2000)이 보이그룹 소디엑(XODIAC)로 케이팝 아티스트로 데뷔하기에 이릅니다. 게다가 버추얼 아이돌 메이브(MAVE:)의 멤버 타이라(TYRA:)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불시착했다는 설정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관련글: 인도네시아의 케이팝 열풍···인도네시아는 왜 K-POP에 열광할까?)

인도네시아 걸그룹 ‘스타비(Starbe)’

인도네시아 반둥 출신의 스타비(Starbe)는 발라드가 대세인 인도네시아에서는 드물게 댄스, 힙합을 선보이는 걸그룹입니다. 스타비(Starbe)라는 그룹명은 말그대로 스타가 되고 싶다는 뜻으로 멤버들이 직접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네시아 4인조 걸그룹 스타비(Starbe, 아벨·쉘라·케지아·첼시)
인도네시아 4인조 걸그룹 스타비(Starbe, 아벨·쉘라·케지아·첼시) via Twitter

팀내 최연장자이자 메인보컬을 맡고 있는 쉘라(Shella, 2002), 리더이자 리드 보컬과 메인댄서인 아벨(Abelle, 2002), 메인 래퍼와 리드 댄서인 케지아(Kezia, 2002), 리드 래퍼이자 최연소 멤버인 첼시(Chelsea, 2004)까지 다재다능한 소녀들로 구성된 4인조 걸그룹입니다.

STB 엔터테인먼트와 Pro-M 레이블 소속으로 2019년 데뷔싱글 ‘Aku Lengkap Denganm(I’m Complete with You)’ 선보인 이후 다수의 싱글을 발매했으며, 최근에는 첫번째 앨범 ‘Fly As One‘을 발매하며 인기몰이 중입니다.

StarBe – ‘Pidip Pop It’ M/V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얻어 2022년에는 유튜브가 국제적으로 개최하는 팬미팅인 유튜브 팬페스트 (Youtube Fanfest) 인도네시아와 유튜브 팬페스트 싱가포르에 참여했습니다. 2022년 인도네시아 AMI Award(인니 뮤직 어워즈)에는 ‘Best Vocal Group’ 후보에 오르며 입지를 다졌습니다.

기대하던 첫번째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시기이지만 멤버들은 활동을 전격 중단하고 한국행을 결심합니다. 당장의 인기에 연연하기 보다 도약을 위한 도전을 선택한 것입니다.

함께 성장한다(Grow Twogether)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대중문화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의 유망한 신인 아티스트를 초청해 연수기회를 제공하는 대중문화산업 기반 국제 문화교류 프로그램인 ‘동반성장 디딤돌 사업(Grow Twogether)’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Grow Twogether’는 ‘The Hallyu Project: Grow Together’의 To를 Two로 변형시킨 것으로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베트남의 ‘Super V’와 ‘O2O girl band’가, 2022년에는 태국의 4인조 걸그룹 로즈베리(RoseBerry)가 ‘Grow Twogether’에 참여해 보컬, 댄스, 한국어 교육, 이미지 트레이닝 등 체계적인 케이팝(K-pop) 연수 시스템을 경험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걸그룹, K-POP을 배우러 한국에 오다?

올해는 인도네시아 4인조 걸그룹 스타비(Starbe)가 ‘Grow Twogether’를 통해 4개월간 한국에서 K-POP 연수를 받게 됩니다. 스타비는 국내에서 생활하는 동안 K-POP 연수 뿐 아니라 국내 전문가와 함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한국 인플루언서와 협업, 한국문화 체험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인도네시아의 ‘블랙핑크’ 꿈꾼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KPOP 걸그룹 블랙핑크(BLACKPINK, 지수·제니·로제·리사)는 지난 3월 11일, 12일 이틀간 인도네시아 겔로라 봉 카르노(Gelora Bung Karno·GBK) 스타디움에서 월드투어 본핑크(BORN PIINK)를 개최해 7만명의 관객을 매료시켰습니다. GBK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진행한 케이팝 아티스트는 블랙핑크가 최초입니다.

지난 7월 말 자카르타에서 출국을 앞둔 스타비의 기자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스타비는 “7월 중순부터 이미 연수를 시작했다. 한국 작곡가에게 블랙핑크의 힙합 장르에서 착안한 하드코어 곡을 요청해 연습 중이다. 이번 연수를 통해 파워풀한 힙합풍 K-POP을 인도네시아 감성으로 재해석한 곡을 발표하고, 우리 그룹과 인도네시아의 음악을 세계로 진출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 4인조 걸그룹 스타비(Starbe, 아벨·쉘라·케지아·첼시)
스타비 사전기자간담회-케지아(Kezia)·아벨(Abelle)·쉘라(Shella)·첼시(Chelsea),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국인 없는 걸그룹 블랙스완(BLACKSWAN), 한국 데뷔를 목표로 필리핀 서바이벌 프로그램 ‘드림메이커(Dream Maker)’를 통해 선발된 호라이즌(HORI7ON)에 이르기까지 케이팝(K-POP)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확장 중입니다. 때로는 케이팝의 일원이 되기 위해, 때로는 선진화된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세계의 청소년들이 한국을 찾고 있습니다.

케이팝 열풍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걸그룹 시크릿넘버(SECRET NUMBER)의 디타(DITA), 보이그룹 소디엑(XODIAC)의 자얀(ZAYYAN)이 케이팝의 일원이 되기 위해 바다를 건넜고, 인도네시아 걸그룹 스타비(Starbe)의 네 소녀가 또 다른 도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습니다.

스타비(Starbe)는 9월 8일(금) 서울시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송 페스티벌(Asia Song Festival 2023)’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축제에 인도네시아 대표 아티스트로 참여해 한국에서 완성한 음원과 퍼포먼스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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