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동남아시아 최초 고속열차 개통···자카르타-반둥 연결

인도네시아(Indonesia)에서 동남아시아 최초로 고속열차의 운행이 시작됐습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Jakarta)와 제3의 도시 반둥(Bandung)을 잇는 자카르타-반둥 고속열차가 바로 그것입니다. (관련글: 인도네시아는 어떤 나라인가?···인구·언어·경제·날씨·시간·수도)

인도네시아 고속철도, 자카르타-반둥(Jakarta-Bandung) 고속열차
자카르타-반둥(Jakarta-Bandung) 고속열차, 사진:KCIC

10월 1일 자카르타 할림(Halim)역에서 열린 개통식에서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자카르타-반둥 고속열차는 인도네시아 대중교통의 현대화를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고속열차 운행구간과 소요시간

자카르타-반둥(Jakarta-Bandung) 고속열차는 두 도시간의 여행시간을 크게 단축하게 됩니다. 총연장은 142.3km로 전체 노선에는 4개의 역이 있으며, 고속열차의 최대 운행속도는 시속 350km입니다. 고속열차를 이용하면 자동차로 약 3시간 걸리는 두 도시의 이동시간이 자카르타에서 반둥 중심지역까지 1시간 이내로 크게 단축됩니다.

고속열차의 이름은 열차가 질주하는 소리에서 착안해 ‘후시(Whoosh)’로 지어졌습니다. 209m 길이의 열차에는 601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할림-반둥, 할림-테갈루아르, 반둥-할림, 테갈루아르-할림 등 매일 4개 노선, 총 8회 운행될 예정입니다.

고속열차 요금

자카르타-반둥 고속열차는 VIP석(18석), 일등석(28석), 이등석(555석) 등 3가지 등급의 좌석을 제공합니다. 예상 편도요금은 VIP석 35만 루피아(한화 약 3만원), 일등석은 30만 루피아(한화 약 2만6천원), 이등석은 25만 루피아(한화 약 2만1천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둥 중심지역으로 이동하는 승객은 파달라랑역에서 피더 열차를 이용해야 하며, 예상 소요시간은 20분으로 승객당 약 5만 루피아(한화 약 4,300원)이 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분간 무료로 운영되다 10월 중순께 요금이 확정되고 유료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일일 총 31,000명의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국 일대일로 사업

자카르타-반둥 고속열차는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BRI, Belt and Road Initiative) 사업의 하나로 중국 자본과 기술이 투입됐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66조 7천억 루피아가 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토지 보상비용이 증가하고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사업비가 113조 루피아(한화 약 9조9천억원)로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사업비의 75%는 중국개발은행의 대출을 통해, 나머지는 인도네시아와 중국이 출자해 만든 인도네시아·중국합자회사(KCIC·PT Kereta Cepat Indonesia China)가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무리한 사업으로 인해 채무 함정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카르타-반둥 고속열차에 이어 반둥에서 수라바야(Surabaya)까지 연결하는 2단계 고속열차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바섬 남부를 가로지르는 이 노선은 타시크말라야(Tasikmalaya)와 족자카르타(Yogyakarta)를 통과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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