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최대 어항, 문차르! 그리고 레무루 잡이 | 인간과 바다

적도의 푸른 보석이라 불리는 인도네시아(Indonesia)는 1만 7천 개 넘는 섬들로 구성된 세계 최대 도서 국가입니다. 그 많은 섬 중 하나로, 수도인 자카르타를 담고 있는 자바섬! 왼쪽으론 수마트라섬이, 오른쪽으론 발리섬이 위치하며 자바섬은 이들 사이에서 당당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관련글: 인도네시아 롬복섬의 상어시장과 상어마을 | 인간과 바다)

세계에서 13번째로 큰 이 섬의 동쪽엔 자바섬의 대표적인 황금 어장인 문차르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업의 열기로 가득한 문차르엔 오랜 세월 어부들을 먹여 살린 바다의 선물이 있으니, 청어과 바닷물고기 ‘레무루‘입니다.

인도네시아 레무루 잡이, EBS
인도네시아 레무루 잡이, 사진: EBS

자바섬 앞바다와 발리 해협에서 1년 내내 잡히지만, 9월과 10월에는 특히 많이 잡힌다고 합니다. 이때가 되면 문차르 항구에는 레무루를 잡아 오는 어부와, 레무루를 기다리는 상인들, 하역 노동자들로 활기가 넘칩니다. 어시장에서는 한 집 건너 한집이 아닌, 모든 가게에 레무루가 있으며, 사람들은 레무루가 ‘문차르의 생선’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레무루가 사람들에게 닿기까지, 그 과정은 험난합니다. 밤에 먹이활동을 하는 레무루를 잡기 위해선 밤샘 작업을 해야하는데, 레무루를 잡는 어선은 보통 20여 명의 선원을 싣고 바다로 나갑니다.

해가 지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고기잡이. 이들은 ‘응언쪼르‘라는 전통 어업 방식으로 레무루를 잡는데 바로 불빛을 이용한 방식입니다. 불빛으로 물고기 떼를 유인하는 자선과 그물을 치는 모선의 공동 작업으로 고기를 잡습니다. 어둠이 내리 앉은 밤바다, 파도와 싸우고 긴 시간을 견뎌 드디어 투망을 시작하는 선원들! 과연 만선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그러나, 바다 위에서 확실한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자선에 몰려든 물고기 떼를 확인하고 그물을 던졌지만, 건져 올린 그물 안에는 해파리만 가득합니다. 예상과 다른 미비한 어획량을 본 선원들의 얼굴엔 속상함과 시무룩함이 잔뜩 묻어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물도 찢어졌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 다음 낚시를 위해 쉬지도 않고 그물을 꿰매며 내일을 준비하는 선원들.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어제보단 오늘, 오늘보단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하루를 마무리 짓습니다.

다음날, 심기일전하여 다시 바다로 나가는 레무루 잡이 배! 이번엔 작은 낚싯배와 합동으로 레무루 잡이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과연 풍어를 낚을 수 있을까요?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물고기 떼를 보고 심상치 않은 상황 직감한 어부의 반응

문차르에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어업 방식인 응언쪼르, 그리고 제철 맞아 바다 위를 누비는 레무루와의 사투, 또 어느 상황에서든 긍정을 잃지 않고 하루를 힘내며 살아가는 바닷가 사람들까지. 인도네시아 문차르의 어부들의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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