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는 어떤 나라인가?···날씨·환율·시간·인구·선거

라오스와 함께 동남아시아의 최빈국 중 하나로 앙코르 와트 등의 세계적인 유적지로 유명한 캄보디아(Cambodia·កម្ពុជា)는 우리에게는 흔히 관광지로, 킬링필드의 악몽같은 역사로 때로는 여러 사건사고를 통해 익숙한 곳입니다.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유적지 '앙코르 와트'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유적지 ‘앙코르 와트’

하지만, 캄보디아는 우리가 수박 겉핥기식으로 아는 것과는 달리 정말 다양한 모습을 가진 나라입니다. 여기서는 캄보디아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캄보디아의 정치환경···입헌군주국·선거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 반도 동남부에 있는 입헌군주국(Kingdom of Cambodia)으로 태국, 라오스, 베트남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남서쪽에는 타이만을 끼고 있습니다. 면적은 18만 제곱킬로미터로 한국의 약 1.8배, 한반도 전체의 약 80%에 이르며 인구는 1634만 명에 이릅니다. 인구 구성은 크메르족이 97%을 차지하며 나머지는 참족, 고산족, 베트남, 중국 등 소수민족이 있습니다.

입현군주국으로 국가원수는 2004년 10월 즉위한 노로돔 시하모니(Norodom Sihamoni) 국왕이나 1985년 32세 나이로 세계 최연소 총리에 훈 센(Hun Senㆍ캄보디아 인민당 소속)총리가 실질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치형태는 의원내각제를 취하고 있으며 양원제 국회(National Assembly), 상원(Senate)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국왕은 생존 기간 국가원수의 지위를 유지하며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다원주의에 따라 국가를 통치합니다. 국회 동의에 따라 각료 등 고위직 공무원·군인·대사·법관 임명에 대한 서명권, 군 최고통수권, 국제조약에 대한 최종 서명 및 비준권을 가집니다.

내각은 총리와 부총리(10명), 선임장관(15명), 장관(29명)으로 구성되며 의회는 임기 5년의 국회와 임기 6년의 상원으로 구성됩니다. 국회는 선거로 선출된 125명으로 구성되는데 각 정당이 25개 선거구별로 선정하는 후보 중에서 득표 수에 따라 의석을 배분(지역적 비례대표제)합니다.

국회의원 선거는 국회 임기 종료 6개월 전 실시하는데 지난 2023년 7월 총선 결과 집권당인 캄보디아 인민당(CPP·Cambodian People’s Party)이 120석을 획득한 바 있습니다. 상원은 40세 이상 6년 임기의 선출직 의원 62명으로 구성되는데 국민의 직접 선출이 아니라 면(Commune) 평의회 의원들의 선거로 선출됩니다.

행정구역은 전국을 24개 주 및 1개 수도(프놈펜)로 나누고 그 아래 시·군·구가 있으며 다시 면과 동으로 구분됩니다.

[행정구역 단위]

  • 프놈펜 : 구(khan)-동(sangkat)-촌(village/phum)
  • 주(Province)
    • 군(district/srok)-면(commune/khum)-촌(village/phum)
    • 시(municipalities)-동(sangkat)-촌(village/phum)

지방정부 책임자는 중앙정부에서 임명해왔으나 지방의회선거 관련 법률이 제정되어 2002년 최초로 대도시의 동과 각 주의 면 평의회에 대한 지방선거가 실시됐습니다. 2022년 6월 5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는 1,625개의 면/동 선거구에서 1만 1,622명의 지방의원이 선출됐으며 여당인 캄보디아 인민당이 1,648개 선거구에서 다수당을 차지(9,376석), 제1야당인 촛불당이 4개 선거구에서 다수당을 차지(2,198석)했습니다.

캄보디아의 사회환경···대중교통 툭툭·시간대

캄보디아의 총인구는 1,670만명(2020)으로 만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 비율은 3.8%에 불과하며, 인구가 가장 많은 중위(median) 연령은 25.6세입니다.

전체의 약 97%가 크메르족이고 그 밖에 베트남계, 중구계, 참족, 고산족 등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크메르족은 주로 농업에 종사하고 중국계는 상업, 참족 및 베트남계는 주로 어업에 종사합니다. 헌법에서 불교를 국교로 규정하고 있고 전 국민의 약 95%가 불교 신자입니다. 참족을 포함한 3%가량이 이슬람교도이며 기독교도는 약 2%입니다.

교육 인프라가 기본적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군벌 폴 포트가 이끄는 무장 공산주의 단체 크메르 루주(Khmers rouges·ខ្មែរក្រហម)가 벌인 대학살(킬링필드)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었으며 1979년 크메르 루주 붕괴 이후 다시 재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반적으로 교육시설·교사·교육 매체가 모두 부족한 상태입니다.

2009~2013년 중·고등교육 향상을 위한 정책이 실행되면서 중·고등학교 수가 증가하는 추세이고 취학률도 향상되고 있습니다. 교육제도는 1996년부터 한국과 같은 6-3-3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공립학교는 고등학교(12학년)까지 무상교육이나 교육의 질이 다소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어 최근 사립학교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교육열도 높은 편입니다.

교통 수단으로는 모토돕(오토바이), 툭툭(TukTuk·오토바이 개량차), 택시, 시내버스 등이 있으며 최근 스마트폰 택시 어플리케이션(PassApp, Grab 등) 사용이 활발해 출발지와 목적지를 지도에 표시하여 별도의 설명 없이 택시 이용이 가능하고 거리별 요금이 계산되어 가격 흥정이 필요없습니다.

시간대는 국제 표준시 UTC(Universal Time Coordinated)+7로 시차는 한국(UTC+9)보다 2시간 늦으며, 기온은 10~40 ℃로 우기(5월~10월)와 건기(11월~4월)로 구분됩니다. 11월과 12월은 우리나라 초가을 날씨로 여행을 하기에 적당합니다.

캄보디아의 경제환경···리엘과 환율

2019년 이전까지 연 7%대의 고도성장을 기록하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1%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2021년도에는 3.0%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가상승률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높은 경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2%대를 나타냈으며, 2020년 및 2021년에도 3% 미만의 안정적인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2021년 1인당 GDP는 1,648달러(캄보디아 통계청)로 저소득국을 벗어나 2015년부터 중저소득국 지위를 획득했습니다. 캄보디아의 통화는 리엘(Riel·៛)이지만 1990년대 유엔이 캄보디아 평화유지군 활동을 하면서 미국 달러가 유입된 이후 현재까지 달러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환율은 캄보디아 중앙은행이 1달러당 4,050~4,100리엘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2021년 달러당 리엘 평균 환율은 4,099를 기록했습니다.

캄보디아는 제조업 생산기반이 취약해 소비재와 자본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와 이로 인한 달러화 부족 등의 문제가 심각한 편입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캄보디아 정부는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에 주력하고 있으나 정책 및 집행의 투명성 부족, 비공식적 규제로 인한 부담, 제조업의 낮은 생산성, 전기 부족 등 취약한 인프라로 인해 외국인의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에 의한 투자로 도로, 항만, 공항 인프라가 크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그에따라 수도 프놈펜과 타이만을 끼고 있는 시아누크빌을 중심으로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어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캄보디아의 정치·경제·사회 환경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봤습니다. 캄보디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었던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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