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치앙마이·논타부리·촌부리···태국 북부 기행 | 세계테마기행

낙천적이고 평화로운 성정의 사람들이 이룬 ‘미소의 나라’, 태국! 낯선 여행객의 긴장감과 마음의 빗장은 따뜻한 환대에 눈 녹듯 풀리고 그들의 미소가 정겨워 태국을 다시 찾게 됩니다. 미소 속 우리가 몰랐던 태국인들의 찐 인생을 들여다보는 여정! (관련글: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태국 피피섬(Phi Phi) | 인간과 바다)

인생은 즐거워, 방콕·펫차분! 가장 아름다운 시절, 치앙마이·치앙라이! 손맛에 녹아든 인생의 맛, 논타부리·나콘라차시마! 화려하지 않아도 확실한 행복, 촌부리·난! 현지인들의 진짜 삶을 만나러 태국 북부로 떠납니다!

태국 북부 기행, 사진: EBS
태국 북부 기행, 사진: EBS

이보다 즐거울 수가!···방콕·펫차분

국민 대부분이 밝은 미소를 띠고 있어 ‘미소의 나라’라고 불리는 태국! 여행객들 사이에서 ‘가장 재미있는 나라’로 손꼽히는 이곳에서 웃음을 원동력으로 사는 인생들을 만나는 여정. 거리마다 즐거움이 가득한 도시, 방콕(Bangkok)에서 시작합니다.

마사지의 천국답게 즐비한 마사지 숍. 그중 한 곳에 들어서니 마사지사의 심상치 않은 자태가 눈길을 사로잡는데. 인사를 나누자마자 다짜고짜 따귀를 때리는 그녀. 턱선을 갸름하게 해주는 일명 ‘따귀 마사지’라고 합니다. 음악에 맞춰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따귀 폭격! 과연 그 효과는?

방콕 인근 나콘빠톰(Nakhon Pathom)의 한 양식장에선 청년들이 물고기잡이에 한창입니다. 그런데 수면 위로 언뜻 보이는 물고기의 꼬리가 범상치 않은 크기! 무게가 무려 111㎏에 달하는 초대형 물고기라고 합니다. 한 마리에 성인 남자 여덟 명이 달라붙어도 속수무책! 이 분야 전문가라는 그들이 택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르이(Loei)는 라오스와 메콩강을 사이에 둔 고원 지역으로 태국 북동부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휴양지. 이곳에 핫한 사진 명소가 있다고 해 가이드 투어를 예약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느긋한 속도로 등장하는 경운기! 태국어로 이땍(E-Taek)이라 부르는데 르이에서 인기 있는 교통수단이라고 합니다. 이땍을 타고 향한 곳에서 마주한 영화 같은 풍경의 정체는?

풍부한 자연과 연중 시원한 날씨로 ‘태국의 스위스’라 불리는 펫차분(Phetchabun). 그중 해발 1,768m로 펫차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푸탑벅(Phu Thap Boek)으로 갑니다! 111개의 고산 커브 길을 통과해야 하는 쉽지 않은 여정. 그 끝에 하늘을 벗 삼아 살아가는 민족, 몽족 마을이 있습니다.

몽족 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젊은 남녀가 웬 공을 주고받고 있는데. 몽족의 전통 놀이, 쭈뻐(Chupeo)입니다. 공을 주고받으며 대화하는 것이 우리나라로 치면 일종의 미팅이라는데. 이성을 만날 시간이 여의찮은 이들에겐 아주 중요한 날이라고. 이들은 과연 서로의 짝을 만났을까요?

마을엔 주민들이 직접 기른 농작물을 판매하는 몽족 시장이 있습니다. 쉴 틈 없이 맛보기를 권하는 인심 좋은 상인들. 그 사이에 능청스러운 말솜씨로 유독 시선을 사로잡는 이가 있으니, 바로 꼬마 상인 ‘아이스’입니다! 6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장사 수완. SNS에서 화제가 돼 방송 출연까지 했다는데. 아이스를 보기 위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시장의 가게가 늘었을 정도! 골목 상권을 책임지는 스타, 아이스와의 즐거운 만남을 끝으로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태국 북부 인생길 기행

내 인생의 화양연화, 치앙마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 속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여정. 먼저 고대 란나 왕국의 수도로 고유한 전통이 반짝이는 도시, ‘북방의 장미’라 불리는 치앙마이(Chiang Mai)로 갑니다.

태국 왕실에선 권위적인 존재로, 종교에선 신성한 존재로 여겨지는 코끼리. 그런데 그런 코끼리를 아기처럼 다루는 엄마가 있다? 아시아 최초의 코끼리 보호구역인 코끼리 자연공원(Elephant Nature Park)의 설립자 렉 차일럿 씨! 코끼리들이 죽기 전 자유를 돌려주고 싶었다는 그녀는 현재 공원에서 백 마리 이상의 코끼리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정말 아기 대하듯 코끼리와 스킨십하며 놀고, 자장가까지 불러주는데. 코끼리들도 코로 그녀를 가두며 쟁취(?)하지 못해 안달! 서로를 만나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그녀와 코끼리들의 하루를 엿봅니다.

태국 북부 기행, 사진: EBS
태국 북부 기행, 사진: EBS

수백 년 넘게 란나 왕국에 전통 우산을 상납했던 보상마을(Bo sang Village)에서는 매년 지역 장인을 기리고 전통을 홍보하는 대규모 축제가 열립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우산아가씨 선발대회! 우산을 든 참가자들의 자전거 퍼레이드로 시작되는데, 과거 햇빛을 막기 위해 전통적으로 우산을 쓰고 자전거를 탔던 치앙마이 소녀들. 그래서 우산을 들고 자전거를 잘 타는 것도 중요한 심사 기준 중 하나라고 합니다. 다양한 의상의 자태를 뽐내고 당찬 포부까지 밝히는 아가씨 후보들. 심사위원뿐 아니라 관객 투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 분위기는 더욱 달아오르는데. 과연 1등은 누가 차지했을까요?

다음으로 찾은 곳은 태국 최북단에 위치한 도시, 치앙라이(Chiang Rai)! 라오스, 미얀마, 태국이 국경을 맞대는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으로 대부분 산에 둘러싸인 고지대입니다. 첩첩산중 이곳에 특이한 스님들이 있다는데. 다름 아닌 말을 타고 이동하는 기마 승려단! 사원이 산 위에 있어 탁발을 나가려면 매일 말을 타고 10㎞ 이상을 이동해야 한다고.

탁발을 마친 스님들을 따라 방문한 왓 탐 빠 아차 통(Wat Tham Pa Archa Thong) 사원. 주민들에게 아홉 마리를 받아 관리하기 시작한 말이 현재는 무려 70마리! 어느덧 말을 다루는데 도가 튼 스님들이지만, 갓 들어와 미숙한 승려들은 다칠 위험이 커 엄하게 교육한다고 합니다. 승마 훈련에 나선 어린 스님. 그를 교육하는 선배 스님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데. 알고 보니 특별한 관계라는 그들! 일생에 한 번은 승려 생활을 해야 한다는 태국 남자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태국 북부 인생길 기행

인생 맛, 손맛···논타부리·나콘라차시마

손맛에 녹아든 인생들을 맛보는 여정. 시작점인 논타부리(Nonthaburi)는 짜오프라야강을 따라 4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하구 도시로, 여러 운하가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어 해상 무역의 중심지였던 곳입니다. 현재까지도 마을 곳곳에 닿는 운하는 또 다른 교통망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어디선가 롱보트를 타고 등장해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 시작하는 운하의 폭주족! 그 정체는 다름 아닌 82세 어르신? 가까스로 따라잡은 그가 멈춘 곳은 운하를 따라 형성된 마을의 한 고등어찜 공장. 아침부터 고등어 손질로 분주한 모습입니다. 손질을 마친 고등어는 특이하게 개별로 대나무 통에 담고, 겹겹이 쌓아 거대한 냄비에 쪄내는데. 맛은 물론 영양가까지 높아 공양 품목으로도 인기인 태국인의 소울 푸드라고 합니다.

태국 북부 기행, 사진: EBS
태국 북부 기행, 사진: EBS

배에 고등어를 한가득 싣고 분주히 공장을 떠나는 이 동네 운하의 폭주족! 50년 경력의 고등어 보트 상인, 롱 할아버지는 논타부리에 단 세 명 남은 고등어 장수 중 최연장자입니다. 그래서인지 운하 앞에는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단골손님들이 줄줄이! 동네 식구의 끼니를 책임지는 그를 따라 운하를 끼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엿봅니다.

나콘라차시마(Nakhon Rachasima)에 위치한 피마이(Phimai) 지역은 11세기 크메르 제국 시대의 중심지였던 곳으로 당시의 여러 유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중 크메르 양식의 사원 유적지, 피마이 역사 공원(Phimai Historical Park)에 방문해 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크메르 문화를 느껴봅니다.

동네 시장을 구경하던 중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 소리. 그 끝에서 만난 건 장단에 맞춰 춤을 추며 국수를 팔고 있는 할머니들! 할머니들과 둘러앉아 국수를 맛보는데. 태국의 대표적인 면 요리인 팟타이의 맛과 비슷하면서도 면이 덜 질기고, 양념이 더 많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알고 보니 피마이 지역의 명물인 피마이 면으로 만든 국수라고 합니다.

나콘라차시마는 예로부터 벼 재배가 활발히 이뤄져 집안 대대로 면을 만드는 집들이 많았다고. 부모님께 기술을 배워 60년 넘게 피마이 면을 만들고 있는 자매. 만드는 방식이 독특하다고 해 다음 날 그들의 가게를 찾았습니다. 작업은 컴컴한 새벽부터 날이 밝아올 때까지 이어지는데. 옛 방식 그대로 만드는 면 한 장 한 장에 할머니들의 삶과 철학을 느끼며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태국 북부 인생길 기행

대찬 인생, 소박한 행복···촌부리·난

파타야가 관광객을 위한 휴양지라면 태국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바다는 따로 있는데, 바로 파타야와 방콕 사이에 있는 방샌 비치(Bang Saen Beach)입니다. 이곳에 주말마다 음식을 싸 와 휴식을 즐긴다는 가족과 소박한 행복을 나눕니다.

태국 북부 기행, 사진: EBS
태국 북부 기행, 사진: EBS

대나무 통에 찹쌀과 코코넛밀크, 팥 등을 넣고 구운 태국인의 국민 간식 카우람(Khao Lam). 방샌 비치 근처 농몬 시장(Nong Mon Market)은 ‘맛 좋은 카우람의 원조’라는 명성이 자자한데. 명성에 맞게 입에 넣자마자 살살 녹는 카우람! 알고 보니 하루에 100개를 완판한다는 맛집입니다. 50년이 넘도록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에 일어나 카우람을 구웠다는 쌈나우 아주머니의 인생을 만납니다.

북동부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생태관광지역, 르이(Loei). 240만㎡ 면적의 후어이끄라팅 저수지(Huai Krathing Reservoir)는 최근 뗏목 래프팅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휴양지입니다. 뗏목을 대여하면 고속 보트가 저수지 중앙으로 옮겨다 주는데, 조용히 쉬고 싶은 내향형 방문객들을 위해 구석으로 밀어주기도! 저수지를 둘러싼 대나무숲이 자아내는 몽환적인 분위기~ 뗏목 위에서 고속 보트가 배달해 주는 북동부 지역 전통 음식을 맛봅니다.

해발 2,000m가 넘는 산으로 둘러싸인 난(Nan) 지역엔 특이한 음식점이 있는데, 바로 자이언트 대나무 국숫집! 이름처럼 지름 25㎝의 대나무 그릇에 젓가락 길이도 무려 50㎝! 쥐기도 힘든 젓가락으로 국수 먹기에 도전합니다.

태국 북부 인생길 기행

간판이 없어도 손님들이 알아서 찾아온다는 한 두부 가게. 아들이 어머니의 뒤를 이어 두부를 만들고 있는데, 중국에서 내려온 조상들의 전통 방식으로 두부를 만든 지 어느덧 4대째라고 합니다. 그중 유독 시선을 사로잡는 노란 두부! 강황을 넣고 끓인 노란 두부를 깍둑 썰어 튀겨 먹으니 겉바속촉의 끝판왕! 이들이 말하는 화려하지 않아도 확실한 행복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