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푸껫의 숨겨진 섬, 야오야이! 천혜의 바다에서 살아가는 어부들 | 인간과 바다

태국에서 제일 큰 섬이자 세계적인 관광지로 유명한 푸껫에서 동쪽으로 25km를 가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섬이 있습니다. 안다만해로 둘러싸인 고요하고 때 묻지 않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낙원, 코야오야이(Koh Yao Yai)입니다.

푸껫의 숨겨진 섬, 야오야이! 천혜의 바다에서 살아가는 어부들
인간과 바다, 사진: EBS

야오야이섬 램란 부두에 있는 전통 어부마을 주민들이 요즘 분주합니다. 야오야이 멸치잡이 시즌이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새벽 6시 멸치 바구니를 가득 실은 트럭이 램란 부둣가에 도착하고 멸치잡이 배가 출항을 준비합니다. 지각 변동으로 생성된 15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팡아만은 멸치잡이 최고의 조업 포인트입니다.

엄청난 멸치 떼가 나타나고 선원들이 1km가 넘는 큰 그물을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한 선원이 부표를 매단 막대기로 바다를 내려칩니다. 소리를 내면 멸치 떼가 도망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멸치는 잡자마자 배 위에서 삶아야 합니다. 신선한 멸치를 바로 삶아야 보관도 쉽고 맛도 좋아집니다. 야오야이섬 주민들은 멸치로 어떤 음식들을 만들어 먹을까요.

멸치잡이에 나섰던 파롯은 18개월 된 딸을 둔 스물여덟 살의 젊은 어부입니다. 어부 수업 중인 초짜 어부 파롯이 이번에는 대형 통발잡이에 나섰습니다. 야오야이 대형 통발은 바닷가가 아니라 바다 한가운데 설치합니다. 통발이 위치한 곳 깊이가 무려 수심 20미터가 넘습니다. 그런데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직접 바닷속으로 들어가서 통발을 끌어올립니다. 달랑 산소 줄 하나 입에 물고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어부들. 더 놀라운 것은 들통을 이용해서 마치 열기구를 띄우듯 대형 통발을 쉽게 끌어올린다는 것입니다. 어부들이 끌어올린 대형 통발 안에는 물고기들이 가득하다. 천혜의 바다가 준 선물입니다.

파롯이 대물낚시를 배우기 위해 30년 경력의 베테랑 어부 방롯을 찾아갔습니다. 그에게 100kg이 넘는 대물을 잡는 것은 예삿일입니다. 비장의 무기는 바로 미끼. 자신이 직접 개발해서 만든 페트병 통발을 이용해 주꾸미를 잡는데, 바로 이 주꾸미를 미끼로 써서 대물을 낚습니다. 제자가 보는 앞에서 그는 대물낚시에 성공해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요. 100여 개의 낚싯바늘에 주꾸미를 매달고 낚싯줄을 바닷속에 내린 후 2시간을 기다립니다. 드디어 낚싯줄을 올리기 시작하는데, 작은 가오리와 다금바리만 연달아 올라옵니다.

천혜의 바다에 살다 푸껫의 어부들

그때 갑자기 긴장감이 맴도는 선상. 낚싯줄을 끌어올리던 방롯이 대물을 예감합니다. 대물의 정체는 가오리! 60kg은 족히 넘어 보입니다. 꼬챙이를 이용해 배 위로 끌어올리는데, 무게가 상당해 두 명이 힘을 합해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놓치고 만 대물 가오리. 과연 방롯은 다시 대물 가오리를 잡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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