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Laos)는 국토의 70%가 산으로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대관절 거기 뭐가 있길래?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걸까요! 그 이유는 ‘사람’입니다. 라오스 사람들의 순수한 미소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았습니다!
행복을 찾아 떠난 라오스 여행
청춘의 놀이터 방비엥, 추억이 담긴 맛의 도시 비엔티안, 신성한 아침의 도시 루앙프라방, 나의 살던 고향 같은 타켁! 탐험가 남영호와 함께 라오스로 떠납니다! (관련글: 싸바이디 라오스, 요즘 뜨는 라오스 여행지 비엔티안·아타프·므앙응오이·루앙프라방 | 세계테마기행)
제1부. 청춘이라면 방비엥
방비엥으로 향하는 길, 해발 1,500m 푸쿤(Phoukhoune)에서 시작한 여정. 산 넘어 산, 험준한 길을 올라 고산마을의 아이들을 만납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동심이 통했습니다. 병뚜껑치기의 고수를 만나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딸기밭 캠프장으로 향합니다. 쌀쌀한 날씨에도 캠프장에서의 야외 바비큐는 필수 덕목.
‘어드벤처 투어의 천국’이라 불리는 방비엥(Vangvieng)으로 갑니다. 부푼 마음을 안고 열기구에 올라, 하늘 위에서 방비엥의 전경을 둘러봅니다. 버기카의 전율을 느끼며 달려간 곳은 에메랄드빛 천연수영장 블루라군1(Blue Lagoon 1)! 블루라군에선 다이빙과 타잔 놀이를 즐기는 청춘들의 웃음이 가득합니다.
탐험가 남영호의 주 전공은 카약! 메콩강의 지류인 쏭강(Nam Song)에서 배를 띄웁니다.탐험가의 흥을 돋운 것은, 안전요원이 유튜브로 배웠다는 K-트로트! 쏭강을 유유히 내려가다 만난 카르스트 지형의 웅장한 산세에 둘러싸인 논 사이의 식당. 이곳의 돼지고기볶음과 공심채볶음에서 라오스의 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여행의 피로를 풀기 위해 머문 방비엥 최고급 리조트. 잘 가꿔진 야외 정원과 수영장은 방비엥 최고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명당입니다.
우기의 끝자락, 한층 위엄이 느껴지는 깽유이폭포(Tad Kaeng Nyui)를 찾았습니다. 서 있기도 힘든 물바람을 뚫고 폭포 밑에 들어가 느껴보는 위엄! 폭포에 놀러 온 현지인 대가족과 어울리며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려 봅니다. 자리를 옮겨, 폭포에서 만나 시간을 보낸 대가족의 집으로 찾아간갑니다. 아주머니가 40년간 빚었다는 라오하이(Lao Hai, 항아리 전통주)를 마시며 부부의 청춘 이야기를 전해 듣습니다. 부부가 함께 술을 한 잔 기울이는 모습은 지금도 청춘입니다.
제2부. 커피, 국수 그리고 추억 비엔티안
‘라오스에 뭐 먹을 게 있어?’라고 하지만 비엔티안(Vientiane)은 라오스의 음식 수도. 우리가 몰랐던 세계적인 음식이 많습니다. 오래 머물기에 충분한 맛의 매력을 찾아 떠나는 시간.
프랑스와의 독립 전쟁 중에 사망한 라오스 군인들을 기리는 전쟁 기념물, 빠뚜싸이(Patuxay). 한국 옷을 입은 사진사가 오래전 한국 공원마다 있던 사진사의 추억을 소환합니다.
라오스의 아침엔 라오커피 한 잔과 라오국수. 아래에 연유가 깔린 라오스의 대표적인 커피, 놈혼커피(Cafe Nom Hon)를 맛봅니다. 쫄깃한 라오스식 쌀국수, 카오삐악센(Khao Piak Sen)은 아침 식사로 더할 나위 없는 메뉴. 쌀가루와 타피오카 전분을 반죽해 만든 면에 육수를 붓는 라오스의 국수 요리입니다.
허기를 채우고 씨앙쿠안사원(Wat Xieng Khuan)으로 떠나봅니다. 1958년 태국의 조각가가 지은 불상 공원으로 ‘붓다파크’라고도 불리는 곳. 호박탑으로 들어서면 아래층은 험상궂은 표정의 불상들이 지옥을 형성하고,위층은 온화한 표정의 불상들이 천국을 형성합니다. 한 사람이 오랜 시간을 들여서 조각상 하나하나를 만들었다니 경이롭습니다.
메콩강에서 물고기를 잡는 유쾌한 여어부를 만납니다. 어부의 집에서 전통 파파야 샐러드, 땀막훙(Tam Mak Houng)을 맛봅니다. 베트남전쟁 당시 태국으로 이주한 라오스 난민이 ‘솜땀’으로 재탄생시킨 요리입니다. 어부가 직접 잡은 생선도 구워 먹으며 점심 식사를 해결합니다.
메콩의 일몰엔 얼음 동동 라오스식 맥주를~ 여행자들의 핫플레이스, 비엔티안여행자거리(Vientiane Night Street). 해가 지면 맛있는 음식을 파는 맛집이 즐비하게 들어서는 거리입니다. 맛있는 안주에 얼음을 동동 띄운 라오스 맥주를 곁들여 마시며 야경을 감상합니다.
다음날, 푸카오쿠아이국립공원(Phou Khao Khouay National Park)으로 향합니다.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24개의 다양한 다리를 아슬아슬하게 건너는 묘기를 펼치면 마주할 수 있는 폭포도 만납니다. 마법의 성을 닮은~ 뷰가 끝내 주는 숙소에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다음날, 논 한가운데에서 식사할 수 있는 원두막 식당으로 가봅니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개구리튀김, 탕수육 소스로 버무린 생선튀김을 맛보며 광활한 논의 풍경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힐링의 시간을 갖습니다.
제3부. 루앙프라방에서 아침을
우돔싸이(Udomxay)의 반틴시장(Talat Ban Tin)에서 시작하는 이번 여정. 시장은 라오스의 많은 고산족을 만날 수 있는 자리. 용안(Lam Yai)을 파는 타이담족 여인의 유쾌한 장사법을 만났습니다. 라오스는 공식적으로 50여 개 소수민족의 나라. 그들의 삶을 보면 라오스가 보입니다.
고산마을을 찾아가다 몽족을 만났습니다. 해발 650m의 고지대에 자리를 잡고 대대로 살아가는 사람들. 마을 초입부터 풍기는 기분 좋은 냄새를 따라가니, 한 아이의 생일을 축하해 주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외지인의 방문에도 한마음 한뜻으로 반겨줍니다.
무앙싸이(Muang Xay) 기차역에서 라오스 최초의 기차, 라오스-중국 철도(Laos-China Railway)를 탑니다. 차로 다니던 라오스 사람들에게 기차는 신세계를 열어주었습니다. 기차가 향한 곳은 라오스의 정신적 고향 루앙프라방(Luang Prabang). 이른 아침부터 주홍빛 장삼을 입은 동자승의 딱밧(Tak Bat, 탁발) 행렬이 거리를 수놓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두루 행해지는 탁발이지만 루앙프라방의 탁발이 특별한 것은 650년간 이어온 전통, 전국 최대 규모로 남다른 신성한 아침의 기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전 5~7시까지 행해지는 탁발을 보려면 늦잠 주의! 탁발 다녀온 승려들을 만나기 위해 푸콰이사원(Wat Phu Khuay)으로 향합니다.
아침에 더 활기찬 포시시장(Talat Phosy)에서 만난 라오스 길거리 음식! 라오스 시장 방문 시 필수라는 전통 코코넛 빵 카오놈꼭(Khao Nom Kok), 밥을 곁들여 먹는 것도 비슷한 라오스식 고추장 째오벙(Jaewbong), 자리에서 직접 즙을 낸 라임 주스까지 이색적이지만 입맛에는 꼭 맞습니다. 과거 라오스 왕이었던 시사방봉의 이름을 딴 시사방봉거리(Thanon Sisavang Vong). 프랑스 점령 시절 지어진 건물들은 이국적인 거리 풍경을 자아내며 라오스의 어떤 도시와도 다른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우직한 금슬을 자랑하는 선장 부부와 함께 떠난 메콩강(Menam Khong) 유람. 배를 타고, 루앙프라방 최고의 명소 꽝시폭포(Tad Kuang Si)로 향합니다. 우기의 꽝시폭포는 건기의 에메랄드 풍경과 또 다른 위엄을 자랑하는데…여행자에게 걸음마다 새로운 광경을 선사합니다. 메콩강 위에 떠 있는 방갈로 식당에서 맛본 신닷(Sin Dat). 신닷은 베트남전쟁 때 한국 사람이 요리법을 전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한국식 변형 요리. 라오스 사람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외식 메뉴입니다. 튜빙 또한 메콩강의 남만을 즐기는 방법입니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튜브의 몸을 싣고 유유자적 메콩강을 떠내려가 봅니다.
제4부. 나의 살던 고향은, 타켁
무너진 고향을 지킨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많은 폭탄이 투하된 땅, 라오스 북동부, 씨엥쿠앙(Xieng Khouang)에서 여정을 시작합니다. 베트남전쟁 당시 미군이 200만 톤에 달하는 폭탄을 투하한 지역입다. 씨엥쿠앙의 도시, 폰사반(Phonsavan)의 시장에서 비를 만나 급하게 자리를 옮깁니다.
씨엥쿠앙에 있는 나피아마을(Ban Napia)로 향합니다. 불발탄으로 숟가락을 만들어 ‘숟가락 마을’이라고도 불리는 곳.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차 고사 의식을 지내는 사람들을 만나는데…서로의 손목에 명주실을 묶고, 금과 복을 달라고 기도드리며 무사 운전을 기원합니다. 폭탄을 녹여서 알루미늄 제품을 만드는 대장공의 집으로 향합니다. 하루 800~1,000개의 숟가락을 만들고 있었는데, 마을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폭탄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라오스 사람들의 저력을 보여줍니다.
항아리평원(Plain of Jars)으로 향합니다. 폭탄이 떨어진 후 드러난 거대한 항아리들. 돌항아리 약 2,100개가 산재해 있는 유적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기원과 그 정체는 미스터리로 남았지만, 철기시대에 장례용으로 이용된 것으로 추측되는데…
돌아가고 싶은 고향의 풍경. 메콩강 유역에 있는 중남부 캄무안의 도시 타켁(Thakhek)으로 향합니다. 이 지역에 있는 자연 동굴 지대를 루프처럼 연결한 길을 타켁루프(Thakhek Loop)라고 하는데, 모험심이 강한 여행자들의 명소입니다. 바이크를 타고 낭엔동굴(Tham Nang Ene)로 향합니다. 두 연인이 여기서 밀회를 즐겼다는 전설의 동굴. 카약을 타고 영화 ‘인디아나존스’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동굴 안을 탐험해 봅니다.
타켁에서 약 10km 떨어진 타랑(Thalang) 마을로 마지막 여정을 떠납니다. 댐공사를 위해 튼강의 물길을 막아 생긴 인공호수, 타랑호수가 있습니다. 댐을 만들면서 원래의 마을과 숲이 수몰됐지만, 당시 숲의 나무들은 고목으로 남아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냅니다. 아름다운 일몰의 타랑호수를 감상하고, 다음날 새벽녘 호수의 풍경을 한 번 더 돌아봅니다. 호수 아래 잠긴 마을이 고향이라는 뱃사공의 얘기를 들으니, 풍경이 그저 풍경일 수가 없습니다. 옛날 우리 고향의 풍경을 그대로 닮은 사람들. 그렇게 라오스는 추억과 고향으로 기억에 새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