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에서 일하고 솔로에서 노후를···인도네시아 도시 선호도

인도네시아의 데이터 전문 매체 GoodStats가 2026년 4월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를 보면,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도시 선호가 생애 단계별로 거의 정반대로 갈립니다. 배움, 일, 휴양, 노후. 같은 응답자가 네 질문에 답했는데 1순위 도시가 매번 바뀌었고, 격차도 작지 않습니다. 인기 투표라기보다 인도네시아인이 인생을 어디에 분배해 살고 싶은지가 드러나는 자료입니다.

인생 단계마다 다른 도시

먼저 응답자 구성입니다. 1,000명 중 다수가 자바섬 거주자였습니다. 인도네시아 인구 절반 이상이 자바에 몰려 있으니, 표본이 한쪽으로 기운 게 아니라 무게중심에 가깝습니다.

카테고리1위2위3위4위5위
배움족자카르타 63%반둥 55%자보데타벡 45%수라바야 43%말랑 38%
자보데타벡 80%수라바야 54%반둥 37%바탐 32%메단 30%
휴양발리 73%족자카르타 71%반둥 55%롬복 35%보고르 33%
노후솔로 65%족자카르타 60%반둥 50%말랑 27%보고르 25%

수치보다 눈에 들어오는 건 도시별 등장 빈도입니다. 족자카르타는 네 영역 중 세 영역에서 2위 안에 들었고, 반둥은 네 영역 모두 3~5위에 이름이 있습니다. 자보데타벡은 다릅니다. 일에서만 압도적이었고, 휴양과 노후는 5위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배우러는 족자, 일하러는 자보데타벡

가자마다대학(UGM)을 비롯한 명문 학교, 그리고 비교적 낮은 생활비. 족자카르타가 학생들에게 꾸준히 선택받는 이유입니다. 배움 부문 63%로 1위, 반둥(55%)과 자보데타벡(45%)이 뒤를 이었습니다.

일은 분포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자보데타벡 80%, 수라바야 54%, 반둥 37%. 1위와 2위 격차가 26%p에 달합니다. 일자리와 인프라가 수도권에 얼마나 쏠려 있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같은 응답자가 배움과 일을 다른 도시로 분리해 답한 셈입니다.

관광은 발리와 족자카르타

외국인 관광객 통계만 보면 발리가 압도적입니다. 그런데 자국민 응답은 다르게 나왔습니다. 휴양 1위 발리(73%) 바로 뒤에 족자카르타가 71%로 따라붙었습니다. 단 2%p 차이입니다.

인도네시아 발리섬 트갈랄랑 계단식논
인도네시아 발리섬 트갈랄랑 계단식논

두 도시의 성격이 겹치지 않습니다. 발리는 해변과 리조트, 외국인 친화적 인프라가 강점입니다. 족자카르타는 보로부두르·프람바난 같은 유적과 전통 공예, 길거리 음식이 받쳐 줍니다. 같은 “여행”이라도 발리는 휴식, 족자카르타는 체험에 가깝습니다.

자보데타벡 80%의 그늘: 일과 노후가 분리

노후 1위는 솔로(65%)였습니다. 족자카르타 60%, 반둥 50%이 뒤를 이었습니다. 일에서 80%를 받은 자보데타벡은 노후 5위 안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습니다. 돈은 거기서 벌지만 늙어서까지 살고 싶지는 않다는 답이 같은 표본에서 나온 셈입니다.

솔로는 자바 중부의 옛 왕도입니다. 전통이 잘 보존돼 있고 도시 규모가 적당하며 생활비도 합리적입니다. 솔로와 족자카르타가 노후 1·2위를 가져갔습니다. 인도네시아인이 노년의 안정감을 조용한 자바 중부에서 찾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이 조사의 흥미는 도시 순위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한 나라의 사람들이 인생을 한 도시에서 완결하지 않습니다. 단계마다 옮겨 다니며 살겠다는 그림을 명확히 그리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살 도시를 골라야 한다면, 하나의 도시로 인생 전체를 설계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단계마다 옮겨 다닐 계획을 세우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