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최고 인기 학과는? 인도네시아 대졸자 분석

2025년 한 해 인도네시아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사람은 1,259,992명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전공은 경영학으로, 졸업생만 140,132명입니다. 학사 9명 중 1명이 경영학 전공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순위표를 학생들의 선호도로만 읽으면 절반만 본 셈입니다. 어떤 전공이 위로 올라오는지는 학생이 무엇을 원했는가보다, 대학이 무엇을 싸게 많이 열 수 있었는가에 더 가깝게 움직입니다.

경영학 1위는 인기보다 개설 비용 문제

경영학과는 실험실도, 고가 장비도 필요 없습니다. 강의실과 교수만 있으면 한 학기에 수백 명을 받습니다. 인도네시아 고등교육의 다수를 차지하는 사립대학(PTS)에 이런 학과는 운영 부담이 가장 가볍습니다. 모집도 쉽습니다. 금융, 유통, 제조, 스타트업 어디든 ‘경영’을 내건 자리가 있으니 학생도 안전한 선택이라고 느낍니다.

그 결과가 전체 학사의 11.12%라는 점유율입니다. 2위 초등교사 교육학이 58,695명이니, 경영학 한 곳이 2위의 두 배를 넘습니다. 쏠림의 정도가 그만큼 가파릅니다.

순위전공졸업생 수점유율
1경영학 (Manajemen)140,132명11.12%
2초등교사 교육학 (Pendidikan guru SD)58,695명4.66%
3회계학 (Akuntansi)57,347명4.55%
4법학 (Ilmu hukum)51,407명4.08%
5이슬람 종교교육학 (Pendidikan agama Islam)44,291명3.52%
6커뮤니케이션학 (Ilmu komunikasi)33,425명2.65%
7컴퓨터공학 (Teknik informatika)31,837명2.53%
8간호학 (Ilmu keperawatan)28,539명2.27%
9정보시스템학 (Sistem informasi)26,932명2.14%
10토목공학 (Teknik sipil)23,051명1.83%

회계학과 법학, 커뮤니케이션학이 위쪽에 몰린 이유도 다르지 않습니다. 강의 중심으로 돌릴 수 있고, 일자리 수요처가 넓어 보이는 전공입니다. 반대로 화학공학이나 반도체처럼 설비 투자가 큰 전공은 사립대가 쉽게 늘리지 못합니다. 순위표는 학생의 욕망이 아니라 학과 운영의 손익계산서를 비추는 거울에 가깝습니다.

졸업생 61%가 여성이라는 사실이 가리키는 것

통계에서 가장 빨리 눈에 들어오는 숫자는 성비입니다. 학사 졸업생 가운데 여성이 772,583명, 남성이 487,409명입니다. 여성 비율 61.32%, 다섯 명 중 세 명이 여성인 구조입니다. 숫자 자체는 새롭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몇 년째 여성 대졸자가 남성을 앞서 왔습니다.

중요한 건 그 다음입니다. 학위를 받은 여성이 그만큼 노동 시장에 자리 잡는가는 별개의 질문입니다. 보육 인프라, 유연근무, 남녀 임금 격차 같은 조건이 따라오지 않으면 졸업장 숫자와 실제 경제활동 참가율 사이의 간극은 그대로 남습니다. 졸업생 명단의 다수를 차지한다는 사실과, 그 인력이 부가가치를 내는 자리에 앉는다는 사실은 자동으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 최고 사립대로 뽑힌 BINUS
인도네시아 최고 사립대로 뽑힌 BINUS

STEM이 적은 건 학생이 외면해서가 아냐

상위 10개 중 공학·IT 계열은 컴퓨터공학, 정보시스템, 토목공학 셋뿐입니다. 인공지능, 화학공학, 신소재 같은 전공은 순위 밖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흔히 이걸 두고 ‘학생들이 어려운 전공을 피한다’고 풀이합니다. 근거가 약한 해석입니다.

공급 쪽을 보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고비용 전공은 애초에 개설된 자리가 적습니다. 학생이 고를 수 있는 칸 자체가 좁다는 뜻입니다. 정책이 공급을 어떻게 흔드는지는 다른 숫자에서 더 분명히 드러납니다. 2025년 단일 전공 최다 배출은 학사가 아니라 교원 양성 과정이었습니다. 한 해 798,853명, 전년의 6.6배입니다. 정부가 교사 자격 과정을 대폭 늘린 결과입니다. (관련글: 인도네시아 최고 인기 직업은 교사? 대학 전공별 졸업생 순위 TOP 10)

방향은 이미 틀고 있습니다. 2026년 4월 고등교육과학기술부는 산업 수요와 맞지 않는 학과를 정리하겠다고 밝혔고, 보건·식량·디지털·에너지·해양 등 8개 전략 산업에 학과를 맞추겠다는 구상을 내놓았습니다. 지금의 순위표가 시장이 원한 결과가 아니라 대학이 만들기 쉬웠던 결과에 가깝다는 진단이 정책에 깔려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다음 통계에서 이 그래프의 모양은 바뀔까요. 학과 정리 정책이 실제로 STEM 칸을 늘리는 쪽으로 작동할지, 아니면 졸업생 총량만 줄이고 계열 비율은 그대로 둘지는 아직 열려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인구 보너스가 몇 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어느 쪽을 고르느냐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