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아세안 10대 은행 자산 순위가 확정 실적 기준으로 나왔습니다. 1위 DBS와 2위 OCBC 사이는 약 1,640억 달러가 벌어졌고, 4위 아래에서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은행 자리가 뒤집혔습니다.
아세안 10대 은행 순위
싱가포르 세 은행이 쌓아 놓은 자산 합계만 1조 6천억 달러에 가깝습니다. 4위부터 10위까지 일곱 은행을 다 더한 1조 1,610억 달러보다 4천억 달러 가까이 많은 규모입니다.
DBS의 단독 질주, OCBC와의 격차가 벌어진 한 해
| 순위 | 은행 | 국가 | 확정 자산 | 특이사항 |
|---|---|---|---|---|
| 1 | DBS | 싱가포르 | US$668B | 아세안 유일 6천억 달러대 후반 |
| 2 | OCBC | 싱가포르 | US$504B | 1위와의 격차 1,640억 달러 |
| 3 | UOB | 싱가포르 | US$426B | 시티은행 동남아 소매금융 인수 |
| 4 | Maybank | 말레이시아 | US$241B | 말레이시아 1위, 빅3 추격 선두 |
| 5 | Bank Mandiri | 인도네시아 | US$187B | 인도네시아 1위, 기업 대출 증가 |
| 6 | CIMB | 말레이시아 | US$178B | 아세안 지역 확장 성과 반영 |
| 7 | KBank | 태국 | US$144B | 태국 1위 등극, 방콕은행 추월 |
| 8 | BRI | 인도네시아 | US$142B | 한 계단 상승, 마이크로 파이낸스 확대 |
| 9 | Bangkok Bank | 태국 | US$141B | 두 계단 하락, 성장률 둔화 |
| 10 | Public Bank Berhad | 말레이시아 | US$128B | 보수적 운용 기조 유지 |
DBS는 자산 6,680억 달러로 1위 자리를 굳혔습니다. 아세안 안에서 자산이 6천억 달러대 후반까지 올라간 곳은 DBS 한 곳뿐입니다. 고금리 환경에서 이자 이익이 두꺼워졌고, 자산 관리 부문이 빠르게 자금을 끌어모았습니다. 글로벌 부유층 자금이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옮겨오는 흐름이 길어지면서, DBS와 OCBC 모두 자산 관리 잔고가 늘었지만 그 속도는 DBS 쪽이 더 빨랐습니다.
OCBC는 5,040억 달러로 2위를 지켰습니다. 자리는 지켰지만 1위와는 1,640억 달러 차이가 납니다. 한 은행을 통째로 더해야 따라잡을 수 있는 거리이고, 단기간에 좁혀질 격차도 아닙니다.

UOB는 4,260억 달러로 3위에 올랐습니다. 한 번의 거래가 컸습니다. 시티은행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에서 운영하던 소매 금융과 웰스 자산을 UOB가 인수했고, 그 결과가 자산 항목에 그대로 잡혔습니다. 4 개국 시장에서 동시에 고객 기반을 확보한 셈이라, 자산 규모뿐 아니라 향후 수수료 수익원까지 함께 늘었습니다.
세 은행을 합치면 1조 6천억 달러에 가깝습니다. 4위 아래 일곱 은행을 다 더해도 1조 1,610억 달러에 그칩니다. 명단 위쪽 세 자리에 자산이 얼마나 몰려 있는지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채운 4~6위
4위 메이뱅크는 2,410억 달러로 자국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메이뱅크는 말레이시아 시장에 머물지 않고 싱가포르·인도네시아·필리핀에서 동시에 사업을 굴리는 은행이라, 자산 구성에서 해외 비중이 다른 4위권 은행보다 높은 편입니다. 빅3를 추격할 발판이 되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5위 Bank Mandiri는 1,870억 달러입니다. 인도네시아 기업 대출 수요가 살아난 영향이 컸고, 국영 은행 특성상 기간 산업 자금줄 역할도 유지했습니다. 6위 CIMB는 1,780억 달러입니다. 말레이시아 본국에 인도네시아·태국·싱가포르 자회사가 더해지는 구조라, 아세안 안에서 영업망이 가장 폭넓은 은행 중 하나로 꼽힙니다.
세 은행이 비슷한 시기에 자산을 비슷한 폭으로 키웠습니다. 우연은 아닙니다. 말레이시아 링깃과 인도네시아 루피아 환율이 큰 변동 없이 흘렀고, 자국 경제 성장률이 받쳐준 결과가 자산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다만 4~6위 합계 6,060억 달러는 1위 DBS 한 곳 자산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빅3와의 거리는 여전히 멀다는 뜻입니다.
7~10위에서 일어난 자리바꿈
이번 순위표에서 가장 흥미로운 구간입니다. 태국 1위가 바뀌었습니다. 카시콘은행(KBank)이 1,440억 달러로 7위에 오르면서, 1,410억 달러로 9위에 머문 방콕은행을 추월했습니다. 격차는 30억 달러입니다. 두 은행은 오랜 기간 태국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해 왔는데, 이번에 KBank가 앞섰습니다. 디지털 플랫폼 가입자가 빠르게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과 개인 자산 관리 모두 비대면 채널을 중심으로 재편된 점이 컸습니다. 방콕은행은 해외 지점망이라는 강점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국내 디지털 전환 속도에서 KBank에 밀렸습니다.
8위 BRI도 짚어볼 만합니다. 1,420억 달러로 한 계단 올라섰고, 방콕은행과의 격차는 10억 달러까지 좁혀졌습니다. 마이크로 파이낸스 기반이 단단한 은행이라 인도네시아 내수가 살아날수록 대출 잔고가 빠르게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인도네시아 두 은행 Mandiri와 BRI 합계는 3,290억 달러로, 태국 두 은행 합계 2,85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인구 대국의 무게가 자산에서도 드러나기 시작한 신호입니다.
10위 Public Bank Berhad는 1,280억 달러입니다. 자산 증가 속도는 크지 않습니다. 부실채권 비율이 가장 낮은 은행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보수적 운용 기조 덕에 10위권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지켰습니다. 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길 대신 안정성을 택한 은행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다음 순위표를 흔들 변수
2025년 결과는 디지털 전환과 인수합병이라는 두 변수에 따라 갈렸습니다. UOB가 시티은행 인수로 한 번에 점프한 사례, KBank가 디지털로 방콕은행을 앞지른 사례가 같은 흐름입니다. 자산 규모도 늘었고, 자산이 어디서 발생하는지도 함께 바뀌었습니다.
자산 관리 부문이 점점 무게를 더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부유층 자금이 싱가포르로 흘러들고, 그 자금이 다시 아세안 전역의 부동산·기업 대출·채권 시장으로 흘러가는 구조가 두꺼워지는 중입니다. DBS가 1위로 굳어진 배경에도 이 흐름이 깔려 있습니다.
앞으로 1년은 ESG 항목이 변수로 더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석 연료 대출을 줄이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대출 포트폴리오 구성이 바뀌고, 자산의 결도 함께 흔들립니다. 환율도 변수입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나 태국 바트가 출렁이면, 자국 통화 기준으로 자산이 늘어도 달러 환산 순위에서는 거꾸로 밀릴 수 있습니다. 미국 금리가 내려가면 이자 이익에 기댄 싱가포르 빅3의 성장률도 영향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