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 불교 인구 1위는 인도도 중국도 아닐까···불교 인구 순위 TOP 10

불교가 시작된 나라는 인도이고,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입니다. 그래서 세계 불교 인구 1위도 둘 중 하나일 듯하지만, 2020년 집계에서 신자가 가장 많은 곳은 태국이었습니다. 순위표만 보면 단순한 규모 싸움 같아도, 이 1위 자리는 최근에야 지금의 모습으로 정리됐습니다.

상위 10개국, 세계 불교 신자의 90%

2020년 기준 상위 10개국에는 세계 불교 신자의 91%, 약 2억 9,600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이 집중도는 다른 세계 종교와 확연히 갈립니다. 기독교와 이슬람은 대륙을 가리지 않고 퍼져 있지만, 불교 신자의 98%는 아시아·태평양 안에 머뭅니다.

순위국가불교 인구주요 종파
1태국6,760만상좌부
2중국5,340만대승
3미얀마4,720만상좌부
4일본4,700만대승
5베트남2,260만대승
6캄보디아1,620만상좌부
7스리랑카1,570만상좌부
8대한민국990만대승
9인도950만신불교 등
10말레이시아640만대승·상좌부
자료: Pew Research Center, 2020년 기준

상위 10개국 중에서도 불교가 다수 종교인 나라는 태국·미얀마·캄보디아·스리랑카 네 곳뿐입니다. 불교가 태어난 인도가 9위에 그친 것도 이 지도의 역설입니다. 지금 인도 불교 신자 상당수는 20세기 중반 빔라오 람지 암베드카르(Bhimrao Ramji Ambedkar)가 이끈 불가촉천민 개종 운동에서 이어진 신불교 계열이며, 전체 인구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중국은 한때 이 순위의 1위

몇 년 전 자료를 찾아보면 중국을 세계 불교 인구 1위로 적은 곳이 많습니다. 신자 수를 2억 4천만 명 안팎으로 잡은 통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관이 2020년 기준을 다시 집계하면서 중국 수치는 5,340만 명으로 내려왔고, 순위도 2위가 됐습니다. 신자가 실제로 그만큼 사라졌다기보다, 중국의 종교 인구를 세는 방법이 바뀐 결과에 가깝습니다.

이유는 중국 특유의 신앙 구조에 있습니다. 도교·유교 전통과 대승불교가 겹겹이 섞여 있어, 스스로를 불교 신자라고 분명히 밝히는 사람만 세느냐, 절을 찾고 불교식 관습을 따르는 사람까지 넣느냐에 따라 숫자가 수억 명씩 출렁입니다. 동아시아에서는 하나의 종교만 배타적으로 고르는 방식 자체가 잘 맞지 않는다는 점을, 조사 기관도 스스로 한계로 인정합니다. 중국 불교 인구 비율이 전체의 약 4%로 잡힌 것도 이런 보수적 기준을 적용한 결과입니다. 순위표의 2위라는 숫자보다, 그 숫자가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졌는지가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 셈입니다.

대구 동화사 통일약사여래대불, 대구시
대구 동화사 통일약사여래대불, 대구시

불교는 지난 10년간 규모가 줄어든 유일한 종교

규모만큼 눈에 띄는 건 방향입니다. 2010년 약 3억 4,300만 명이던 세계 불교 신자는 2020년 3억 2,400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10년 사이 1,900만 명, 약 5%가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세계 인구는 12% 늘었으니, 비중으로 보면 4.9%에서 4.1%로 더 크게 밀린 셈입니다. 주요 종교 가운데 신자 수가 실제로 줄어든 건 불교뿐이었습니다.

감소의 무게 중심은 동아시아입니다. 중국에서 2,300만 명, 일본에서 700만 명이 빠졌습니다. 불교 신자의 평균 연령이 다른 종교보다 높아 고령층이 두껍고, 출산율은 낮으며, 어릴 때 불교로 자랐어도 성인이 되면서 종교를 떠나는 사람이 많습니다. 새로 들어오는 신자가 빠져나가는 신자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입니다.

상위 10개국 중 한국의 낙폭이 가장 커

이 흐름이 가장 뚜렷하게 찍힌 나라가 한국입니다. 상위 10개국 가운데 10년 사이 불교 인구 비율이 크게 바뀐 곳은 사실상 한국 한 곳이었습니다. 불교 신자 비중은 약 7%포인트 빠져 19%까지 내려왔고, 약 260만 명이 어릴 때의 종교를 떠난 것으로 집계됩니다. 절대 신자 수로도 990만 명 선에서 8위에 자리했습니다.

한국의 낙폭은 동아시아 전반의 축소를 압축해 보여줍니다. 종교를 물려받는 것에서 고르거나 놓는 것으로 옮겨 가는 변화가, 통계에서는 이렇게 순위와 비율의 이동으로 드러납니다.